20일, 불기2558년 봉축점등대법회 봉행

도용 종정예하 비롯 5천대중 동참

▲ 도용 종정예하를 비롯한 내빈들이 점등을 하고 있다.

세월호 사건 희생자를 위로하고 무명의 지혜를 밝히는 3만개의 등불이 부산 삼광사 경내를 수놓았다.

삼광사(주지 무원 스님)는 4월 20일 오후 6시 30분 대웅보전 앞에서 세월호 침몰 희생자들의 무사귀환과 극락왕생을 기원하는 ‘불기2558년 봉축점등대법회’을 봉행했다. 점등식에는 천태종 도용 종정예하를 비롯해 총무원장 춘광 스님, 종의회의장 문덕 스님, 감사원장 용암 스님, 부산불교연합회장 수불 스님, 정관계 인사 등 5,000여 명이 참석했다.

이날 도용 종정예하는 “거룩한 부처님오신날 진리의 등불로 사바의 어둠을 밝히고, 자비로운 불심으로 동체대비를 실천하자. 중생들을 고난으로부터 구제하시고자 이 땅에 나투신 부처님의 대자대비심으로 중생들의 아픔을 치유하자. 중생의 아픔을 함께한 부처님처럼 여객선 ‘세월호’ 침몰 실종자ㆍ희생자ㆍ상해자, 그 가족들을 위해 다함께 간절한 마음으로 기원하자. 온 국민이 함께 슬픔을 나누고 위로하며, 너와 내가 둘이 아니라는 자타불이의 마음으로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자비의 등불을 밝히자”고 점등 법어를 내렸다.

총무원장 춘광 스님은 치사를 통해 “오늘 우리가 밝히는 이 등불이 세월호 실종자의 무사 생환과 사망자의 극락왕생을 염원하는 자비광명으로 빛나기를 간절히 바란다”며 세월호 희생자들에 대한 위로의 말을 전한 뒤 “중생에게 미혹과 어둠의 시간이 길지라도 부처님 지혜와 자비를 만나 마음이 밝아지는 것은 찰나의 순간이다. 수많은 연등은 우주법계의 일체중생이 해탈 성불하는 인연으로 확장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삼광사 주지 무원 스님은 점등사에서 “삼광사 청정 도량에 수놓은 만등 하나하나의 지극함이 어둠의 바다를 환하게 밝히는 광명의 등불 돼 밤을 새워 구조활동을 펼치는 모든 분들에게 힘과 용기가 되길 바란다”면서 “안타깝게 희생된 영혼들은 서방정토에서 영원한 행복을 누리고, 가족들은 마음의 안정을 찾을 수 있길 간절히 바란다”고 기원했다.

앞서 이헌승 삼광사 신도회장은 봉행사를 통해 “안타까운 세월호의 소식에 전 국민이 눈물 흘리며 희생자들의 무사귀환과 쾌유, 극락왕생을 염원한다”며 “삼광사 사부대중은 오늘 밝히는 부처님 자비와 지혜의 등불로 동체대비를 실현하는데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불교연합회장 수불 스님과 허남식 부산시장, 김석조 부산시의장도 세월호 침몰에 대한 위로와 함께 봉축점등 축하메시지를 전했다.

점등법회는 세월호 희생자를 위로하는 엄숙한 분위기 속에 교무부장 경혜 스님의 사회와 부책임노전 구수 스님의 집전으로 △삼귀의 △보현행원 △반야심경 △상월원각대조사법어 봉독(종의회의장 문덕 스님) △국운융창기원 △세월호 희생자들에 대한 묵념 △봉행사 △점등사 △봉축법어 △치사 △내빈 인사말 △점등 △기원문(감사원장 용암 스님) △사홍서원 등이 진행됐다.

▲ 점등법어를 내리고 있는 도용 종정예하.
▲ 법회에 참석한 내빈들이 삼귀의를 하고 있다.
▲ 총무원장 춘광 스님이 치사를 하고 있다.
▲ 상월원각대조사법어 봉독을 하고 있는 종의회의장 문덕 스님.
▲ 감사원장 용암 스님이 기원문을 낭독하고 있다.
▲ 삼광사 주지 무원 스님이 점등사를 하고 있다.
▲ 인사말을 하고 있는 부산불교연합회장 수불 스님.
▲ 교무부장 경혜 스님이 사회를 하고 있다.
▲ 봉행사를 하고 있는 이헌승 삼광사 신도회장.
▲ 점등법회에 참석한 불자들이 사홍서원을 하고 있다.
▲ 봉축등이 켜진 삼광사 경내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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