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불교의 위상이 세계 무대에서 빛나고 있다. 만해사상실천선양회가 한국 불교 전래 1634주년을 기념하는 세계종교 지도자대회를 오는 6월 서울에서 열기로 하고 지난 4월 25일 입재식을 가졌다.
「21세기 세계평화와 지속가능성을 위한 종교의 역활」이라는 대회 주제가 말해 주듯이 이제 한국 불교는 세계 평화 실현에 적극 앞장서겠다는 의지와 실력을 드러내 보이고 있다. 정말로 대견스럽고 뿌듯한 자부심을 느끼게 하는 대작불사다. 한국 불교의 국제적인 성장을 실감케 하기도 한다.
절을 짓고 불상을 조성하는 것만이 불사가 아니다. 오늘의 불사는 인류평화와 환경문제 해결과 같은 절박한 세계적 관심사에 적극 동참하고 나름의 역활을 다하는데서 더 큰 의미를 찾을 수 있다.
대회의 실질적인 주최자가 설악산 신흥사라는 일개 사찰의 주지스님이라는 점에서 ‘한 알의 겨자씨 안에 대천 세계를 다 감싸 넣는' 불가의 설법을 실감 할 수 있다. 일개 사찰이 이같은 거창한 불사를 추진할 수 있음은 한국 불교의 저력이 얼마나 큰 것인지를 가늠조차 하기 어렵게 한다.
한국을 중심한 세계 각국의 종교 지도자와 학자 1천여명이 대회에 참가하리라고 한다. 대회는 세계평화 구축 뿐만 아니라 한국의 올바른 정치 지도자상을 제시하겠다고도 한다.
부디 심도 있는 논의를 거쳐 인류가 직면한 과제들을 풀어갈 종교적 대안을 제시하고 실천적인 평화 메시지를 내놓기를 기대하면서 대회의 성공적인 개최를 기원하다.

<금강불교 제 32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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