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부 선교회 ‘이슬람 이단 규정’등 공격 선교
軍 식사기도문에 ‘신의 은총’… 예방교육키로




미래창조과학부 기독선교회 사업계획안.(사진제공=더사이언스)
지난달 MB정부의 불교탄압 공작문건이 공개돼 조계종이 특위를 구성하는 등 파문이 가라앉지 않은 가운데 미래창조과학부(이하 미래부) 내에 만들어진 선교회의 공격적인 선교행위가 물의를 빚고 있다.

인터넷 과학신문 ‘더사이언스’가 입수ㆍ보도한 ‘미래창조과학부 기독선교회 사업계획안’에 따르면 “한 달에 한 명 이상에게 복음을 제시하는 ‘1+1운동’을 표어로 하고, 이슬람 및 신천지 등 타종교를 이단으로 규정해 회원 간 정보를 공유하며 공동 대응하자”는 내용이 담겼다. 미래부 기독선교회는 고위공직자를 비롯한 200여 명의 회원들이 활동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조계종 종교평화위원회는 6월 24일 미래부에 해당 문건 작성 경위와 공식 해명을 요청하는 공문을 보냈다. 이에 미래부는 7월 4일 기독선교회 사업계획안 논란과 관련한 회신에서 “공개된 문건은 개인 차원에서 선교회 활성화 목적으로 작성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미래부는 회신공문을 통해 “부 직원이 6월 초순경 선교회에 관심이 많은 출입기자(기독교인)로부터 ‘미래부 기독선교회 정기예배 일정표’를 다른 기자들에게도 알려 달라는 요청을 받았다”며 “이를 전달하는 과정에서 일정표뿐만 아니라 언론보도 문건까지 포함된 것으로 조사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종교중립의무 위반 여부는 문화체육관광부 공직자종교차별 신고센터에서 별도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조사결과에 따라 엄중히 처리하고, 향후 유사사례가 재발하지 않도록 직장교육 등을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미래부 출범 당시 부명에 ‘창조과학’이라는 단어가 특정 종교를 연상시킨다는 지적이 있었고, 정기예배와 같은 신앙활동으로 인한 공무원들 간의 종교차별이 있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일고 있다.

이에 앞서 6월 9일 방영된 MBC 예능 프로그램 ‘진짜 사나이’에서는 50보병사단 식사기도문에 ‘신의 무한한 은총’이라는 특정 종교를 연상케 하는 내용이 포함돼 물의를 빚었다.

이와 관련, 조계종 종교평화위원회는 6월 19일 국방부 장관 앞으로 50보병사단에 대한 관리감독 실시 및 전군 부대 내 식사기도문 내용 조사, 종교차별 예방교육을 요청하고, 해당 사단장에게 식사기도문 배경조사, 재발방지대책 등을 요구하는 공문을 보냈다.

국방부는 7월 3일 회신을 통해 “군종장교를 통한 식사기도문 조사 및 예방교육 실시를 지시해 향후 유사사례가 재발하지 않도록 조치를 강화했다”고 전했다.

현재 해당 부대 식사기도문은 ‘국민들의 성원과 부모님의 사랑, 그리고 전우들의 정성으로 만들어진 식사 감사히 먹겠습니다’라는 문구로 교체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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