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선학원 이사장 법진 스님.


<부처님 오신날 법어>

오늘은 불기 2557년 부처님 오신날입니다.
부처님은 사바세계에 구원의 빛으로 오셨습니다.
중생의 삼독심과 오욕을 끊어 평화와 평등의 조화로운 세계를 여는 길을 일러 주셨고, 온갖 고통과 두려움으로부터 벗어나 영원히 안락하게 사는 법을 밝혀주셨으니 성중성(聖中聖)이요, 불멸의 위대한 스승입니다.

그러므로 실로 부처님의 출현에 무상의 환희심이 절로 일어나 산하대지가 기쁨의 봄날을 함께 노래하고 있습니다.
부처님께서 사바세계에 자운법우(慈雲法雨)의 은혜를 주신지 3천 여년이나 인연과 제도의 폭이 부족해 인류의 아픔이 계속되고 있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세계인류는 여전히 스스로 만들어내는 욕심에 결박되어 온갖 재해에 시달리면서도 대립과 갈등의 시대를 종식시키지 못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한반도 또한 남북대치의 긴장국면이 지속되는 가운데 국민의 불안이 높아가고 있는 실정입니다.

나아가 지위와 권력, 그리고 경제적 편차 문제는 또 다른 고통과 갈등을 야기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중생고(衆生苦)와 사회고(社會苦)를 해결하기 위해선 우리불자들이 스스로 보살의 삶을 살아야 할 것입니다.

따라서 여러분이 오늘은 모두 보살입니다. 우리 모두가 부처님의 비원을 실천하는 평화보살이요, 평등보살이고 소통보살이며 화해보살입니다.

너와 나를 가르는 분별심을 없애고 세계일화의 섭수정신을 발현한다면 부처님의 웃음 소리가 삼천대천세계에 울려퍼질 것입니다. 우리 모두 이 시대에 필요한 보살이 되어 살아갑시다.

불기 2557년 사월 초파일 부처님 오신날
재단법인 선학원 이사장 법 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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