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회장 지낸 송덕사 산 증인”

“초대회장 지낸 송덕사 산 증인”

관음정진으로 마음 안락ㆍ건강 찾아
조사 스님과 같은 시대 산 것 ‘감동’


“첫 법당을 낙성한 게 엊그제 같은데 천태종에 귀의한 지 벌써 30년도 훨씬 지났네요.”

초로를 한참 지나 머리에 흰 눈이 소복하게 앉은 점잖은 신사, 홍석곤 송탄 송덕사 고문의 말이다. 11월 26일 안산에서 열린 한국불교전통지화특별전 개막식에서 송덕사 주지 석용 스님의 작품전시를 돕고 있는 그를 만났다.

불가에 귀의한 것은 훨씬 오래 전의 일이었다. 한 지인에게 ‘구인사에 가면 한 가지 소원은 이룰 수 있다’는 말을 듣고 온 가족을 이끌고 단양 구인사를 찾은 것이 시작이었다.

구인사에 가서 관세음보살의 명호를 부르는 관음정진을 처음 접하고 나서 홍석곤 고문은 복을 구하는 것이 아닌, 스스로 정진하라는 상월원각대조사의 가르침에 매료됐다. 구인사에 다녀온 뒤 바로 송덕사에 나가기 시작했다.

“당시 제 몸이 별로 좋지 못했어요. 위장이 안 좋아서 꽤 오랫동안 고생했었습니다. 그런데 관음정진을 하면서 마음이 편안해지고 점차 몸이 건강해진 느낌이 들었습니다.”

홍석곤 고문은 송덕사 초대회장을 지낸 송덕사 원로신도다. 1983년부터 6년 간 회장직을 맡아 송덕사 첫 법당도 여법하게 낙성했다.

그는 “종단 지원도 큰 도움이 됐고, 신도들이 십시일반으로 시주도 하고, 불사도 권선해 원만히 낙성할 수 있었다”며 “그 때부터 다닌 신도들이 30여 명 되는데, 아주 신심이 깊은 분들”이라고 회상했다.

홍 고문은 수행에서도 어디 내놓아도 빠지지 않는 독실한 신도다. 관음정진 백만독 기도도 2번 완독했고, 구인사 한달안거도 여러 번 참가했다.

홍 고문은 “함께 신행활동을 하던 이들 중에는 상월원각대조사를 직접 만나본 이들도 있다”며 “그보다는 못 미치지만 상월원각대조사와 같은 시대를 살아간 것만으로도 가슴이 벅차고 그 원력을 느낄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천태종의 법력은 참 크다”며 “조사 스님의 원력을 따라 대충대종사님과 도용 종정예하도 큰 도를 이루셨고, 이를 보면서 본받을 점이 참 많다”며 천태종에 대한 깊은 애정도 드러냈다.

그는 주지 석용 스님에 대한 칭찬도 잊지 않았다. 홍 고문은 “주지스님이 신도들의 신행활동을 정말 많이 도와주고 계신다”며 “다방면으로 재주가 많으신데 영산재 보존위원으로서 지화기법을 보존하고 영산재 등 종단행사에 지화를 장엄하는 것을 보면서 많은 것을 배운다”고 말했다.

이어 “지화는 단순히 종이로 꽃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전통의 맥을 잇는 것”이라며 “신도들 중 소질 있는 이들은 스님께 직접 지화를 배우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송덕사는 송탄 지역에서 조계종, 태고종 등 불교 전 종단을 망라해 가장 큰 절입니다. 앞으로 삼성물산, LG 등 송탄지역 개발계획이 많은데, 송탄발전과 함께 송덕사를 더욱 큰 가람으로 일구는 것이 제 바람입니다.”

홍석곤 고문은 마지막으로 “마음 변하지 말고 꾸준히 관음정진해서 종도들 모두 소구소원을 이루길 바란다”고 전했다.

▲ 홍석곤 고문(오른쪽)이 엄청택 신도회장(가운데)ㆍ정용재씨와 함께 지화전 포토존을 정돈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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