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정광사 19일, 전통음식문화한마당

패스트푸드 등에 물든 현대인들에게 건강한 식문화를 알리는 사찰음식 전시회가 열렸다.

울산 정광사(주지 세운 스님)는 10월 19일 오전 11시 대법당 앞마당에서 ‘전통음식문화한마당’을 개최했다. 행사에는 천태종 감사원장 춘광 스님, 총무원장대행 무원 스님, 정광사 주지 세운 스님 등을 비롯한 교계 인사와 김두겸 울산남구청장, 김복만 시교육감 등 정관계 인사 등 500여 명이 참석했다.

감사원장 춘광 스님은 격려사에서 “불교 역사에 침략과 전쟁이 없는 것은 부처님의 가르침과 더불어 채식을 강조하는 바른 식생활이 중요한 요인”이라며 “전통음식은 이러한 평화적인 정신을 길러주는 민족의 소중한 보배”라고 강조했다.

총무원장대행 무원 스님은 “사찰음식은 몸과 마음을 수양하는 수행문화이며, 전통음식도 몸의 건강 뿐 아니라 정신 건강을 함께 추구하는 지혜를 담고 있다”며 “정갈하고 영양 높은 음식을 나눠 대중이 모두 복덕을 윤택하게 하는 행사가 되길 바란다”고 축사했다.

이에 앞서 정광사 주지 세운 스님은 인사말에서 “전통문화에 대한 존중과 올바른 전승이 문화의 힘을 키우는 근본토대”라며 “이번 기회를 통해 민족과 불교가 간직해 온 생활문화에 관심을 가지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전시회는 △춘(春)-대지의 생명력을 품다 △하(夏)-바람, 햇살로 키우다 △추(秋)-은은한 향기로 물들이다 △동(冬)-기다림으로 완성되다 등 사계절로 나뉘어 고사리 녹두전ㆍ채식 구절판ㆍ가지편채ㆍ연잎밥ㆍ묵은지 녹두전병찜 등 50여 가지의 사찰음식이 전시됐다. 또 전통병과ㆍ음청류 등의 다과상 차림을 웰빙간식 및 디저트로 선보여 참가자들에게 많은 호응을 얻었다. 이밖에 된장ㆍ고추장 등의 저장발효음식과 양념 등 다양한 식재료가 눈길을 끌었다.

개막식에 이어 낮 12시에는 3층 지관전에서 발우공양 체험이 열렸다. 내빈을 비롯한 50여 명의 불자들은 주지 세운 스님들의 설명에 따라 경건한 마음으로 음식을 받아 오관게를 외운 후 공양을 했다.

주지 세운 스님은 “발우공양 정신은 절제와 자연으로의 회귀를 실천하도록 도와준다”며 “가정에서도 먹을 만큼의 적당한 음식을 만들어 건강을 유지하고 환경보존에도 이바지하자”고 당부했다. 이밖에도 정광사 유치원 앞마당에서 전통 인절미 만들기ㆍ떡메치기ㆍ장아찌 만들기 등 다양한 체험행사가 펼쳐졌다.

한편, 정광사는 전통음식 전시회에 앞서 18일 울산 남구청 회의실에서 전통음식 연구발표회를 개최했다. 발표회는 정광사 주지 세운 스님의 ‘심신과 자연환경을 치유하는 힐링푸드’라는 주제의 기조연설을 시작으로 △최윤희 교수(원광대)가 ‘약선 음식과 건강’ △이병인 교수(부산대)가 ‘사찰음식과 환경’ △이광조 교수(서울대)가 ‘채식과 건강’이라는 주제로 각각 발표했다.

▲ 주요 내빈들이 전통음식문화한마당 테이프 커팅을 하고 있다.
▲ 천태종 감사원장 춘광 스님이 격려사를 하고 있다.
▲ 총무원장대행 무원 스님이 축사를 하고 있다.
▲ 정광사 주지 세운 스님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 정광사 주지 세운 스님이 사찰음식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내빈을 비롯한 불자들이 발우공양 체험을 하고 있다.
▲ 감사원장 춘광 스님과 총무원장대행 무원 스님이 떡메치기 시연을 하고 있다.
▲ 불자들이 전시된 사찰음식을 관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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