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부대중연대회의가 종단미래 희망마당 및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사부대중연대회의, 조계종단 쇄신 성명발표

청정성 회복과 정법구현을 위한 사부대중연대회의(공동대표 만초 스님ㆍ이수덕ㆍ성태용, 이하 사부대중연대회의)가 10월 8일 오후 2시 서울 안국동 북인사마당에서 ‘종단미래 희망마당’을 개최하고 조계종의 쇄신을 강력히 촉구했다.

이날 사부대중연대회의는 “지난 8월 28일 ‘승단의 범계행위와 근절방안’을 주제로 열린 대화마당 이후 공개질의서를 작성, 조계종 총무원에 전달했지만 종단은 근거 없는 질문으로 일축하고 답변을 거부했다”며 “지금이라도 종단 차원에서 ‘범계진상조사위원회’를 조직해 범계행위를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조계종 집행부 의혹에 대한 해명과 청정승가 구현을 위한 제반제도 마련 △자성과 쇄신 결사 추진본부의 중앙권력 비호 중지 △종단권력 언저리에서 자익을 챙기려는 일부 재가자들의 쇄신 동참 △원로회의의 종단 사태 직시와 사부대중 의견 수렴 등을 촉구했다.

사부대중연대회의는 “종단 차원에서 이 같은 요구를 수용하지 않을 경우 자체적으로 범계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해 스님들의 범계행위를 조사하고 보고서 형식으로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사부대중연대회의 성명서 전문.

조계종의 쇄신을 강력히 촉구한다!

지금 스님들의 범계 행위로 한국 불교는 파국의 지경에 이르렀다. 지난 4월 백양사 승려도박 사태가 불거지면서 그동안 만연했던 조계종 스님들의 범계행위가 인구에 회자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임기응변식의 미봉책만 “쇄신”의 이름으로 표명될 뿐, 근본적인 쇄신책은 나오지 않고 있다.

‘청정성회복과 정법구현을 위한 사부대중연대회의’는 지난 4월 이후 꾸준히 문제제기와 대안을 제시해 왔으며, 8월 28일에는 객관성과 공신력을 갖는 사실을 근거로 “승단의 범계행위와 그 근절방안”에 대한 공개질의서를 작 성하여 조계종 총무원에 전달하면서 9월 30일까지 답변을 요구한 바 있다. 그러나 종단은 “근거 없는 질문”으로 일축하고 답변을 거부했다.

그러는 중에도 표충사, 대흥사, 법주사 등 주요사찰에서 연이어 메가톤급 의 비리가 터져 나와 종단과 스님이 대중의 조롱거리로 전락하고, 대중들은 속속 부처님 곁을 떠나고 있다. 이런 중차대한 위기를 맞았음에도 불구하고 종단은 비리를 공정하게 조사하고 쇄신책을 강구하기는커녕, 문제를 덮어버리기에만 급급하다. 종단의 고위층은 사부대중의 요구를 묵살하고 시간끌기만 하고 있으며, 일부 세력은 이들을 비호하여 자익을 챙기면서 절박한 상황 을 호도하고 있다.

중앙종회에서 의결되었던 종법 개정안에는 근본적인 쇄신을 위한 진정성이 결여되어 있다. 혁신적으로 내건 사찰운영위원회법과 사찰예산회계법에 관련된 안의 경우 주지를 견제하고 재정과 권력을 완전히 분리하여 재정을 투명하게 운영할 수 있는 구체적인 장치가 마련되지 않아, 사찰운영위원회가 자칫 주지의 요구사항을 추인하는 형식적 기구로 전락할 가능성이 크다. 지금의 안으로는 표충사·대흥사·법주사와 같은 비리를 막을 수 없다. 최근에 멸빈자를 대우하여 종단 최고책임자와 자리를 함께하고, 교구본사 사찰의 공식행사에 인사말을 하게 하였다. 이를 볼 때 현재의 종단 고위층은 쇄신할 의지가 없음은 물론, 지금 엄연히 존재하는 종헌과 종법조차 이해관계에 따라 언제든 무시해도 된다는 생각을 품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지금이라도 종단 차원에서 ‘범계진상조사위원회’를 조직하여 범계행위를 철저하고 공정하게 조사하여 일벌백계를 하고, 다시는 범계행위가 행해지지 않도록 근본적인 쇄신책을 마련하지 않으면, 한국 불교의 미래는 없다. 현 조계종 종단의 책임자들은 사부대중이 갖는 의혹에 대해 남김없이 해명할 수 없으면 모든 소임을 사퇴해야 마땅하다.

이에 ‘사부대중연대회의’는 한국 불교의 미래에 대해 걱정하고 있는 모든 불자의 의지를 모아 종단쇄신을 위해 다음과 같이 강력히 요구한다.

1. 조계종 총무원과 호법부는 모든 의혹에 대해 한 치의 남김없이 해명하고 도박, 은처, 재정비리 등 범계행위에 대한 처벌체계는 물론, 청정 승가의 구현을 위한 제반 제도를 마련하라. 사부대중이 갖는 의혹에 대해 남김없이 해명할 수 없다면, 총무원장을 비롯하여 모든 소임자는 즉각 사퇴하라.

2. 자성과 쇄신 결사 추진본부는 중앙권력의 비호를 중지하고 청정 승가와 진정한 사부대중 공동체의 실현을 위해 더욱 근본적인 쇄신책을 마련하라. 그것이 여의치 못하면 추진본부를 해체하라.

3. 종단권력의 언저리에서 전전긍긍하며 자익을 챙기려는 일부 재가자들은 사태를 직시하고 근본적이고 진정한 쇄신에 동참하라.

4. 조계종 최고 어른들의 기구인 원로회의는 작금의 상황이 비상사태이며 문제해결을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상황임을 직시하고, 공정하고 청정한 분을 의장으로 삼아 사부대중의 요구를 수렴하는 대안책을 마련하라.

우리는 위의 요구가 관철되지 않을 시, 진정한 자정과 쇄신책을 자체적으로 마련할 것을 결의한다. 우리는 종단이 자발적으로 해결할 것을 믿고 미루어왔다. 그러나 더 이상 한국 불교의 위상 전락을 보고만 있을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기에, 자체적으로 범계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하여 스님들의 범계행위에 대해 조사하고 이를 보고서 형식으로 발표하고자 한다.

 

불기2556(2012)년 10월 8일

청정성 회복과 정법구현을 위한 사부대중 연대회의

상임공동대표
만 초 (청정승가를 위한 대중결사 의장)
이수덕 (참여불교재가연대 상임대표)
성태용 (우리는 선우 이사장)

공 동 대 표
우희종 (정의평화불교연대 공동대표)
서동석 (민불동지모임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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