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명상을 청소년 대안교육(代案敎育)의 하나로 학교 교육과정에 포함시키자는 주장이 제기됐다.
 
난마 처럼 얽혀있는 오늘의 우리 교육 문제를 근원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서는 영성 회복에 치중, 인간의 총체성을 완성해야 하는 데 그 핵심에 명상이 자리하고 있다는 것이다. 미래사회와 종교성연구원이 주최한 학술대회에서 나온 제안이다.
 
21세기 인류는 기계문명에 짓눌려 황폐화한 정신문명을 시급히 부활시켜야 할 과제를 안고 있다. 인류 문명 차원에서는 물론 우리의 교육 현실도 치열한 입시 경쟁, 청소년 자살율 급증, 폭력과 왕따의 만연, 생명에 대한 외경심 상실 등 정신문명의 황폐화를 더 이상 묵과할 수 없는 지경이다.
 
영성교육에 대한 관심과 그 중요성의 강조는 이미 오래전부터 제기됐던 문제지만 뉴턴과 데카르트로부터 비롯된 과학 세계관으로 말미암아 그 토양이 황페화되기 시작했다. 그러나 현대 물리학의 세계관과 ‘영원의 철학' 재발견 등으로 영성(靈性)에 대한 교육적 관심이 회복되고 있다.
 
인간 존재의 잠재력 속에 내재하는 자기 초월(해탈)의 세계를 알게 되면 자신의 삶과 세계를 전체적으로 바라볼 수 있게 된다. 이러한 자기 성찰이야말로 오늘의 우리 교육 문제를 근원적으로 치유할 수 있는 대안일지도 모른다.
 
이 같은 대안교육의 내용과 방법은 바로 불교의 참선 수행과 같은 맥락이다. 참선이란 자신의 잠재의식 속에 깊히 간직된 창의력을 무한대로 고양시켜 폭발하도록 하는 것이다. 이같은 작업을 순간적인 직각 능력으로 이루면 ‘돈오'다. 참선의 주내용은 곧 명상이다. 따라서 불교계는 교리나 수행전통에서 볼 때 오늘의 세기가 요구하는 영성 회복을 위한 명상교육을 다른 어떤 종교 보다도 앞서 이끌어야 할 사명을 가지고 있다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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