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 행동·발언에
책임지지 않으려해
인과응보 명심해야

최근에 한 중학생이 아파트 창틀에 목을 걸고 버티는 놀이를 하다가 떨어져 목숨을 잃었다. 학교 친구들이 보는 앞에서다. 힘이 부쳐 떨어질 경우 친구를 잡아줄 아무런 준비 대책도 없는 상황에서 그 학생은 용기를 자랑했고 친구들은 그걸 구경했을 뿐이다.

참 어처구니 없는 이야기고 참 무서운 이야기다. 어쩌다가 우리 어린 아이들이 이런 놀이를 하는 세태가 되었는지 두렵지 않을 수 없다.

물론 세상에는 무서운 놀이가 아주 없는 것은 아니다. 세상이 고약하다 보니 쉽게 생명을 담보로 남과 내기를 하거나 담력을 시험하는 경우가 있다는 소리가 들리곤 한다. 영화에서는 권총에 총알 한 알만을 넣고 둘이 차례로 자신을 향해 방아쇠를 당기는 담력시험으로 상대방을 굴복시키는 ‘러시안 루레트’라는 놀이가 묘사되기도 한다. 하지만 이것은 어디까지나 영화라는 가공의 세계에서 이루어지는 놀이이기에 심리적으로 공포자체만 강조되는데 그치지만 현실의 세계에서 그것도 어린 아이들이 죽음을 대수롭잖게 생각하고 목숨을 건 장난을 하고 있는 것은 그저 놀랍고 참담할 뿐이다.

그런 세태의 반영인 것 같다. 근래 천안함 사건을 둘러싼 각종 유언비어로 우리사회가 큰 혼란에 빠졌다. 천안함 사건 자체가 의미하는 것이 무엇인지도 제대로 알지 못하는 사람들이 저마다 사실이 아닌 추측성 글을 인터넷이나 휴대폰 메시지로 올려 사회를 혼란에 빠뜨린 경우다. 이들은 ‘대통령이 북한에 선전포고를 하고 대피령을 내렸다’ 거니 ‘북한의 침공으로 전쟁이 발발해 긴급 징집을 한다.’는 등속의 말을 지어내 유포했다. 그 결과로 사람들이 불안과 공포를 느낀 것은 물론 이들이 각각 사실을 알아보려고 청와대, 국방부, 병무청 등에 전화하는 바람에 해당기관의 일상 업무에 막대한 지장을 주었다고 한다. 그리고 이런 유언비어가 어떻게 유포되었는지를 조사하는 경찰에 대해 이들은 “재미로 그랬는데 일이 이렇게 커질 줄은 몰랐다”는 발뺌이다.

참으로 어이없고 무책임한 일이다. 개인이 목숨을 걸고 위험한 장난을 하는 것은 어떤 의미에서는 그 자신이 책임을 지는 일이니 다른 이들이 더 할 말이 없을지 모른다. 하지만 ‘재미로 유언비어를 유포한 사람들은’ 사회를 혼란시킨 응분의 책임을 지면서 상당한 반성을 하는 일이 필요할 것 같다.

그러나 이런 유언비어를 퍼뜨린 사람들은 우리 사회를 위기로 몰아 망치는 사람들보다는 그래도 그 죄가 크지 않을 것이다. 현전하는 위험이 엄연히 존재하는데도 엉뚱하게 ‘평화’니 ‘인도적 민족적 지원’이니를 거론하면서 딴청을 부리는 사람들이다. 이들은 평화유지 비용으로 북한에 얼마간의 지원을 주면 될 터인데 왜 강경한 입장이냐고 불평하면서 과거 친북좌파 정권의 종북정책을 비호 찬양하기 바쁘다.

하지만 이런 식의 억지는 정말 너무나 어리석은 것이 아닐 수 없다. 한국전쟁을 일으켜 수백만 명의 인명을 살상한 저들이 현재도 핵폭탄을 개발해 남한의 안전을 위협하는 것이 엄연한 현실인데 그저 허울좋은 ‘평화’라는 구호에 속아 생명과 자유를 포기한다는 것이 말이나 되는 일인가. 평화를 깰 준비를 하고 있는 상대가 있는 상황에서 우리 사회에 ‘평화’의 환상만 심어주는 사람들은 정말 어리석고 무서운 사람들이다. 부처님은 인과응보를 말씀하셨으니 이들은 응당 그 과보를 받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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