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교종교학으로 본 종교교육

《포스트모던시대의 불교와 종교교육》
김용표/정우서적/318면/12,000원

“하나의 종교밖에 모르는 이는 종교를 모르는 사람이다.” 독일 철학자 막스 뮐러의 지적이다. 자신의 종교를 더 깊이 알기 위해선 다른 종교에 대해서도 잘 알아야할 뿐 아니라 모든 종교의 공통된 본질을 투시해야 한다는 것이다.

비교종교학을 바탕으로 불교 종파 간 비교뿐만 아니라 한국민속종교와의 습합문제, 기독교와 대화까지 이끌어내 불교의 현재를 성찰하고 현대 불교 문제와 해결책을 모색하는 책이 나왔다.

책은 크게 두 부분으로 나눠져 있다. 제1부에서는 종교다원주의 시대에 불교학 연구를 위한 비교종교학의 역할을 모색했다. 저자는 불교 정토신앙의 타력성에 대해 일본 가마쿠라 시대 스님인 신란의 교리와 루터의 기독교 교리를 비교ㆍ연구했다. 그 결과 두 종교 모두 인간의 나약함을 인정하고 비관적 인간관을 가졌지만 많은 이에게 단순한 신앙방법을 제시했다고 말한다.

또한 불교가 우리나라에 들어오면서 어떻게 무교를 수용했는지를 알아보고, 무불습합에 따른 문제점 해결책을 모색한다.

2부에서는 인간의 보편적 종교성과 불교 교육이라는 주제 아래 종교 자유와 보편성을 바탕으로 한 종교교육을 강조한다. 이는 인간을 종교 안에 가두는 것이 아니라 종교로부터 자유롭게 해줘야 참된 종교라는 의미로, 이러한 관점이 현재의 종교교육에도 투영돼야 한다고 저자는 말한다.

또 7차 교육과정 내용과 불교교육연합회, 진각종의 종교교재를 비교해 목표설정, 편집, 참고자료, 필진 등의 문제점을 제시하고 순환적 교육과정 구성을 위한 단일교재 개발의 필요성을 시사한다.

저작권자 © 금강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