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까야는 붓다의 친설인가?”

《초기불교 vs 선불교》
방경일/운주사/296면/13,000원

“니까야는 과연 붓다의 친설인가?” “대승은 비불설인가?” “간화선만이 정통인가?”

한국불교를 뜨겁게 달궜던, 여전히 논란에 있는 화두다. 이런 논쟁거리가 나오면 대부분 중립을 표방하거나 몸을 사린다. 하지만 저자는 적극적으로 뛰어들어 주장을 펼친다. 과감하다 못해 과격하기까지 하다. 중립적이지도 않다. “몇 가지 주제를 통해 현재 한국 초기불교주의자들의 주장을 정면 반박한 것”이라고 실토한다.

예를 들어 보자. “니까야가 붓다의 친설인가”란 질문에 저자는 “아니다”라고 단언한다. 그에 따르면 현존 니까야는 A.D. 7세기 이후에 만들어진 것으로, 붓다의 재세와 약 1300년 차이가 난다. 이 사이 편집자들의 실수 혹은 고의에 의해 수정되거나 보완, 누락, 삭제됐다고 주장한다. 즉 현존 니까야의 내용을 붓다의 원음이라고 여기는 것은 ‘현재 한국의 초기불교주의자’들이 ‘믿음’이지 결코 사실이 아니라는 것이다.

저자는 “불교는 시작부터 시대적, 지리적, 민족적 특색에 맞게 다른 사상이나 종교, 철학들을 포용, 융합하면서 자신을 풍부하게 변화ㆍ발전시켜왔기 때문에 초기불교도 대승불교도 위빠사나도 간화선도 그 자체로 절대적일 수는 없다”며 “시대가, 환경이, 근기가 변하면 그에 따른 수행의 변화는 불가피하기 때문에 모든 것은 의심하는 눈으로, 실천을 통한 검증으로 판단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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