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희익 거사 생애ㆍ가르침 정리

《삶과 수행은 둘이 아니네》
박영재 엮음/본북/500면/16,000원

“무(無)자 하나를 겨우 얻어 일평생 쓰고도 다 못 썼다.”

한국 재가선(在家禪)의 거두 종달(宗達) 이희익(1905~1990) 거사는 함경남도 함흥의 만석꾼 이용우의 12남매 중 막내로 태어났다. 일본대학을 졸업하고 귀국, 유학 당시 교분을 가졌던 안종호와 함께 불교청년회관 건립에 뛰어들어 불교와 인연을 맺었다.

이후 일본인 나카무라의 권유로 참선수행을 시작, 삭발염의하고 ‘종달’이라는 법명을 받는다. 3년 간 수행에 매진하던 종달은 동경제국대학을 졸업한 고승 하나야마(華山)를 은사로 출가, 일본 임제종 최대파인 묘심사파의 한국 개교사 사령장을 받았다.

3번의 죽을 고비를 넘긴 그는 귀국 불교단체 법시사의 상무이사를 맡아 월간 〈법시〉를 발간했고, 친구인 이완규와 함께 한국 최초의 선(禪) 전문 월간지 〈선문화〉를 발행하다 경영난으로 중단하게 된다.
재가수행자들의 참선모임인 선도회(현 사단법인 선도성찰나눔실천회)를 결성해 입적하기 전까지 자택에서 후학을 입실 지도했다.

1963년 당시 조계종 종정 효봉 스님으로부터 조계종 교무부 포교사 임명장을 받은 뒤 25년 간 재가선풍 진작에 힘썼던 이희익 거사의 입적 20주기를 맞아 그의 생애와 가르침을 정리한 책이 나왔다.

이 책은 총 3부로 꾸며져 있다. 1부 ‘종달 노사의 생애와 가풍, 그리고 선도회’는 이희익 거사의 일대기를 중심으로 한 선도회의 성립과정과 종달 거사의 가르침 등이 기술돼 있다. 2부 ‘문하생들의 수행 체험기’에는 선도회 문하생들 몸소 체득하고 느낀 무문관(無門關)소감을 쓴 글이 소개돼 있다. 3부 ‘선 수행에 요긴한 노사의 저서들’에서는 종달 거사가 선을 지도하면서 저술한 16권의 책의 핵심요지를 살폈다. 부록으로 ‘스승을 보내며 부른 노래’, 이희익 거사 입적 20주기 제문 등이 실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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