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가자가 쓴 교리해설서

《불교근본교리》
김현준/효림/320면/8,000원

삼법인, 중도, 12인연, 사성제, 팔정도 등 불교근본교리를 오랫동안의 공부와 체험을 바탕으로 풀어낸 책이 나왔다. 《불교근본교리》는 각 항목마다 교리를 소개하고, 사례를 들며, 의미를 되짚고, 요약하거나 강조한다. 저자는 각 교설들을 상호관계 속에서 파악하고, 연결고리를 찾아주면서 의미를 조명한다.

이 가운데 의미를 되짚는 대목에서 책의 특징이 잘 드러난다. 교리를 해석하고 사례를 드는 부분에서 붓다의 설을 정확히 전달하는 데 치중했다면, 여기에서는 저자가 이해한 교리를 자신의 언어로 구성하고 표현한다. 예를 들어 중도를 고통과 쾌락의 양 극단을 떠난 중간 길로 이해하는 오류를 지적하고 ‘중도는 정도’라고 정의한다.

“사람을 사랑하지도 않고 미워하지도 않으면 중도인가? 그렇지 않다. 한결같이 사랑하며 사는 것이 중도이다. 감사도 원망도 하지 않는 것이 중도인가? 그렇지 않다. 한결같이 감사하는 것이 중도이다.”
이 책의 특징은 재가자가 쓴 교리해설서라는 점. 그래서 ‘돈’이나 ‘사랑’같은 세속적인 문제에 대해서도 언급한다. 세속적인 문제란, 눈 돌리고 외면한다고 해서 해결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또 하나. 이 책은 석가모니 붓다가 어떤 분이었는지도 세밀하게 그려낸다. 투철한 수행과 깨달음뿐만 아니라 그의 인간적인 면모가 잘 드러나는 에피소드를 뽑아 소개한다.

저자 김현준씨는 동국대 대학원에서 불교학을 전공했다. 우리문화연구원 원장, 성보문화재연구원 원장을 역임했다. 현재 불교신행연구원 원장, 월간 《법공양》 발행인 겸 편집인 대표로 있다. 저서로는 《사찰, 그 속에 깃든 의미》 등 20여권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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