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위한 불교 교양서

《10대와 통하는 불교》
글 강호진, 그림 돌 스튜디오/철수와영희/256면/12,000원

가끔씩 주말에 자녀들과 절을 찾는 불자 안씨. 목적은 물 좋고 공기 좋은 곳으로 놀러가는 것이지만, 나름 불자라며 사찰을 들르기도 한다. 어느 주말, 평창 월정사 전나무 숲을 걷던 큰아이가 안씨의 눈을 보며 물었다. “스님들은 왜 고기를 먹지 않나요?” 잠시 머뭇거리던 안씨. 이내 자신감 있는 목소리로 “응, 불교에선 살생을 금하기 때문에 고기를 먹지 않는 것이란다”라고 대답했다. 그러자 중학생인 큰아이는 “풀을 먹는 것도 생명을 죽이는 일이잖아요”라며 눈을 동그랗게 뜬다. 급당황한 안씨. 목소리를 높이며 “그러니까 그건…. 동물을 죽이는 것 하고 식물을 죽이는 것 하고 같아?”

10대들을 위한 불교 인문 교양서가 나왔다. 이 책은 불교를 처음 접하는 청소년들이 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불교와 관련된 14가지 주제와 16가지 질문을 통해 불교의 기원, 한국 불교의 역사, 불교문화 등을 흥미진진한 에피소드로 소개한다. 특히 맨 마지막 장 ‘세심사 가는 길’은 가상의 절을 설정해 불교를 전혀 모르는 사람이라도 절에 대한 인문학적 정보를 가지고 답사할 수 있게 구성했다.

책은 독자들을 강요하거나 설득하지 않는다. 서양의 관점에 의해 종교가 아니라 철학 또는 무속신앙으로 오해받고 있는 불교에 대해 ‘불교란 이런 것이다’라며 친절히 알려줄 뿐이다.

저자 강호진씨는 성철 스님에게 ‘일각(一角)’이라는 법명을 받은 소설가다. 그림은 본지에 ‘뜰 앞의 측백나무’를 연재하고 있는 스튜디오 돌에서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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