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타 스님/은행나무/244면/11,000원

“극락은 지금 바로 이 자리에서 누리는 최고의 즐거움입니다. 어디서든 도달할 수 있습니다. 작게는 나마의 즐거움에서 크게는 많은 사람들과 함께하는 극락을 만들 수 있습니다. 그것은 후에 오는 것도 아니고 지금 바로 여기, 현재에서 도달할 수 있는 것입니다” - 2부 ‘천국과 극락’ 중

불국사 주지 성타 스님의 두 번째 생활법문 에세이집 《모래 한 알 들꽃 한 송이》가 출간됐다.

지난 2007년 첫 에세이 '마음 멈춘 곳에 행복이라' 이후 3년 만에 펴낸 이 책을 통해 스님은 생활 속에서 발견한 깨달음과 실천, 불교의 참모습에 관한 견해, 자신을 넘어 이웃과 사회를 바라보는 따뜻한 시선과 날카로운 통찰력을 보여준다.

스님은 ‘우리가 어찌할 수 없는 것, 인과에 따라 날아오는 화살’을 첫 번째 화살, ‘어떤 일로인해 육체적으로 힘듦을 느끼게 되면 거기에서 멈추지 않고 그것에 대해 분노하고 집착하며 원망하는 것’을 두 번째 화살이라고 정의한다.

이어 "첫 번째 화살은 세상 만물이 모두 겪는 원칙이기에 어찌할 수 없지만, 두 번째 화살은 얼마든지 피할 수 있다. 그런데도 우리는 두 번째 화살에 더 큰 고통과 상처를 입는다"며 신중하지 못한 인간들의 행동을 경고한다.

또 중생의 고통을 이해하고 이웃을 부처로 대할 때 비로소 자신 또한 부처를 닮은 삶을 살게 된다고 이른다.
“미소는 긍정입니다. 수용입니다. 용서이며 관심입니다. 미소는 부처님을 닮아가는 것입니다. 웃음에 인색하지 마세요. 화해와 요서에 시간을 끌지 마세요. 먼저 손 내미는 사람이 부처님입니다. 먼저 다가가세요. 그분이 부처님입니다.”

행간 사이사이 숨겨진 스님의 깊고 심오한 뜻을 헤아리며 책을 읽어 가노라면 어느새 세상을 향한 밝은 혜안과 삶에 대한 무량한 지혜를 얻을 수 있다.

더불어 이형수 화백의 정갈한 필묵 그림이 글과 어우러져 잔잔한 울림을 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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