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옥에서 만난 불교
《내 안의 부처》
캘빈 말로네/소울메이트/292면/12,000원

17년간 수감생활을 하며 부처님의 가르침을 몸소 실천해온 캘빈 말로네가 감옥에서 겪었던 일화를 엮어 책으로 펴냈다.

1992년 가중폭행죄로 20년 형을 선고받은 켈빈은 수감 직후, 인생을 송두리째 뒤바꿀 불교와 만난다. 그는 꾸준히 수행하며 자신뿐 아니라 다른 수감자들에게도 불법을 전하는데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물론 그것은 쉽지 않은 일이었으며, 순간의 번뇌와 충동에 시달릴 때도 있었다. 인간의 부정성만을 모아놓은 듯한 감옥에서 수행을 통해 얻은 기쁨과 평온을 자비의 형태로 수감자들에게 되돌려주는 그의 모습은 마치 진흙 속에서 피어나는 향기로운 연꽃과도 같다.

비록 선(禪) 스승은 아니지만 부처가 가르친 진리를 삶 속에서 실천하는 것이야 말로 수행의 핵심과 맞닿아 있음을 이 책의 갈피갈피에서 확인할 수 있다. 어떤 이야기들은 재미있지만, 가슴 아프거나 통렬한 이야기도 있다.

가장 자유롭지 못한 곳에서 가장 큰 자유를 얻어낸 그의 이야기는 마음이라는 감옥에서 쫓기듯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큰 감동과 깨달음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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