山僧이 던진 깨달음의 메시지
진제 스님 법문집 펴내

진제 스님/매경출판/348면/15, 000원

심무취사(心無取舍). ‘대인(大人)은 취하고 버리는 것이 없어야 한다’는 뜻이다. 대인은 ‘군자’를 의미하지만, 불교적으로는 지혜를 갖춘 이, 깨달은 사람으로도 풀이된다. 지혜는 끊임없는 수행을 통해 갖춰진다.

조계종 원로의원이자 대구 동화사ㆍ부산 해운정사 조실인 진제 스님은 “세상의 출세와 성공은 ‘지혜’에 달려 있습니다. 참선으로 지혜를 계발하면 출세와 성공은 자연히 따라오는 것이지요”라고 메시지를 던진다.

《石人은 물을 긷고 木女는 꽃을 따네》는 진제 스님이 40여 년간 일반인들에게 참선의 중요성과 바른 화두법을 지도해오면서 세상을 향해 던진 메시지가 담겨 있는 법문집이다. 이 책에는 국내 주요 일간지, 불교계 언론 등과 가진 인터뷰 기사와 2002년 부산 해운정사에서 열렸던 ‘국제무차선대법회’에서 한국ㆍ중국ㆍ일본의 대표 선사들이 했던 법문, 전국 선원 안거 결제 법문이 실려 있다.

특히 경허-혜월-운봉-향곡 스님으로 전해 온 정통 법맥을 이은 진제 스님이 깨달음을 증득한 후 성철ㆍ금오ㆍ전강 스님과 주고받은 법거량과 안거 결제 법문이 수록돼 있어 선의 참모습을 엿볼 수 있다.

또 2,500년 전 석가모니부처님으로부터 전해진 깨달음의 등불이 인도와 중국을 거쳐 우리나라에 이어져 오고 있는 내력인 불조정전법맥(佛祖正傳法脈)과 불교용어에 대한 자세한 풀이집도 들어 있다.

진제 스님이 이 책에서 강조한 내용은 ‘참성품’에서 더 나아가 ‘참나’를 찾는 길이다. 스님은 ‘참나’를 찾는 수행은 배고프면 밥 먹고 졸리면 잘 줄 아는 사람이라면 누구라도 실천할 수 있는 가장 쉬운 수행법이라고 한다. 참나를 찾는 일이 그렇게 쉬운 수행법이라면 우리에게 무슨 허점이 있기에 멀게만 느껴졌던 것일까.

 진제 스님은 말한다. “눈 밝은 지도자를 만나 바른 지도를 받아 일상생활에서 바르게 참구해 나간다면, 누구든지 잃어버렸던 ‘참나’를 찾게 돼 모두가 영원히 꿈꾸는 자유와 행복을 만끽하는 참다운 사람을 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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