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의 점성술 수용ㆍ해석 흐름 다뤄
야노 미치오 지음/전용훈 옮김/동국대학교출판부/322면/13,000원

매일의 길흉을 서술한 《수요경》이 어떻게 만들어지고, 인도 점성술을 어느 정도 반영하고 있는지, 또 다른 밀교점성술 책과는 어느 정도 관련이 있는지를 밝힌 책이 나왔다. 《밀교점성술과 수요경》이 그것.

《수요경》은 서기 764년 인도계 불공(不空) 스님이 한역하고, 속인 제자 양경풍(楊景風)이 다듬은 경전으로, 고려대장경에는 《문수사리보살급제선소설길흉시일선악수요경(文殊師利菩薩及諸仙所說吉凶時日善惡宿曜經)》으로 실려 있다. 《수요경》에는 문수보살과 지혜로운 여러 선인들의 말씀을 전하는 형식으로 인도 점성술의 내용을 담고 있다.

이 책은 모리타 류센 스님의 《밀교점성법》을 참고해 《수요경》을 객관적ㆍ학문적 대상으로 밀교점성술을 다루고 있다. 《수요경》의 내용을 비롯해 인도에서 일본에 이르기까지 불교가 점성술을 수용하고 해석하는 흐름을 역사적으로 조망ㆍ서술하고 있는 것이 특징. 특히 헬레니즘의 천문학이 인도의 점성술에 수용되는 과정을 상세히 서술하고 있다.

교토산교대 교수를 지낸 저자는 인도의 천문학과 점성술서에 그리스 천문학 특유의 계산기술과 차용어가 많이 발견되고, 서방에서 빌려온 것임을 말해 주는 고유명사가 그대로 남아 있다면서 로마 제정시대 알렉산드리아를 통해 그리스 천문학과 점성술이 인도에 전해졌다고 밝힌다.

불공 스님의 《수요경》 한역과 양경풍의 주석을 단 《수요경》을 부록으로 수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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