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사찰 현황 총망라 소개서 2選

북한에 현존하고 있는 사찰들에 대한 소개서가 나왔다. 해방 전까지 북한지역에는 31본산 가운데 8개의 본산 등 총 403곳의 사찰이 있었지만, 지금은 약 60곳만 법등이 전해질 뿐이다.

《북한의 사찰》(대한불교진흥원/516면/5만원)은 북한 지역에 위치한 사찰들의 현황과 역사 및 남북 분단 이후 북한불교의 변화상을 개괄적으로 보여주는 소개서다.

책 중 주요 사찰의 창건 및 연혁과 문화재 등을 담고 있는 2ㆍ3ㆍ5장은 1993년 사찰문화연구원에서 출간됐던 《북한사찰연구》 내용을 보강한 것이며, 10여 년 간 북한을 왕래하면서 남북 불교교류에 힘써온 장용철 진각복지재단 사무처장과 서유석 북한연구소 연구위원이 각각 북한의 현존사찰과 북한불교의 이해 부분을 집필, 새롭게 구성했다.

북한의 사찰 현황을 보여주는 1장에 따르면 ‘현재 도량이 존재하고 도량 안에 불보살상이 안치돼 있으며, 최소한 그곳을 지키거나 왕래하는 수행자와 신도들이 있는’ 기준을 충족하는 북한의 현존사찰은 모두 64곳이다. 북한 측의 조선문화보존사나 조선불교도연맹 등의 자료에는 이밖에 5개 사찰이 더 등장하지만 추가 확인이 필요해 통계에는 제외됐으며, 유점사ㆍ장안사 등 일부 유적이 남아있지만 사찰의 기능을 잃어버린 절들도 집계에서 제외됐다.

2장 북한의 주요사찰에는 현재는 일부 유적만 남아 있거나 혹은 절터만 전하지만 조선시대 혹은 한국전쟁 이전까지 긴 역사를 간직했던 고찰에 대한 내용이 수록돼 있다. 목조건축물 및 불상ㆍ탑ㆍ석등 등 불교 문화재를 다루고 있는 3장은 특히 남한에서는 보기 힘든 고구려 양식이 많아 그 가치가 더욱 크다. 4장은 북한의 불교계가 오랜 독재 체제 속에서 어떻게 변화했는지를 연도별로 보여주고 있다.

진흥원 측은 책 출간에 대해 “북한 불교와 사찰에 대한 궁금증을 풀고 이를 통해 남북한의 동질성 회복과 서로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는 데 기여하기 바란다”는 바람을 전했다.

《오늘의 북한불교》(진각종해인행/320면/2만원)는 북한의 현존 사찰 64곳의 생생한 실상을 보여주는 화보집이다. 책에 실린 사진은 500여 장으로 북한 조선문화보존사가 제작한 《조선의 절 안내》 수록 필름 및 판권을 확보해 출간한 것이다.

그동안 잘 알려진 묘향산 보현사, 평양 광법사·용화사, 가곡에 등장하는 사리원 성불사, 금강산 표훈사를 비롯해 최근 복원된 개성 영통사와 금강산 신계사뿐만 아니라 사명(寺名) 정도만 전해지던 사찰들의 실상을 고스란히 보여주고 있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

저자인 장용철 진각종복지재단 사무처장은 서문에서 “현존하는 북한 불교의 사암 전체를 수록한 것으로, 남과 북의 불교가 한 뿌리임을 되새기는 불교문화 복원의 계기가 될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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