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空) 개념만 ‘콕’ 짚어 설명
김영진/그린비/136면/6,900원

불교 사상 중에서도 이해하기 어려운 ‘공(空)’의 개념만을 짚은 책이 나왔다. 《공이란 무엇인가》가 그것.

이 책은 ‘서유기’의 주인공인 손오공의 이름을 설명하면서부터 공의 개념을 잡기 시작해 고대 인도 불교사상가인 나가르주나(용수)의 ‘중론’의 논의를 참고해 공의 개념을 설명하고 있다. 이 책을 읽다보면 육바라밀, 열반 등 불교용어 개념 정리도 가능하다. 저자는 ‘공’이란 ‘모든 존재자는 서로 의존해서 발생한다’는 연기법을 기반으로 출현했다면서 일종의 실체론 비판이라고 본다. 실체가 ‘존재를 위해 자신 외에는 필요하지 않는 것’으로 보기 때문이라는 것. 따라서 저자는 공 개념이야말로 “익숙한 사고에 대한 이의제기”라고 강조한다. 이어 존재의 본질은 없음을, 슬픔도 기쁨도 알맹이가 없음을 느낄 때 공은 작동한다면서 다섯 바라밀은 결국 공을 실현하는 방법으로서 반야바라밀에 속한다고 설명한다.

저자는 서문에서 “우리는 공 개념을 통해 삶을 개척하겠다는 불교인들의 불굴의 의지를 엿봐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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