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구법승 발자취 좇은 학술서
이주형 외 8인/사회평론/585면/40,000원

신라 혜초 스님처럼 불경의 원전을 구하고 성지순례를 떠난 동아시아의 불교 승려들을 구법승이라고 한다. 구법승 중에는 신라 혜초 스님을 비롯해 중국의 법현ㆍ현장ㆍ의정 스님 등 이름이 알려진 이들도 있지만 그렇지 못한 이들이 훨씬 많다.

이들은 3세기부터 11세기까지 대규모(이름 기록된 사람 170여 명, 무명 700여 명 추정)로 인도로 여행을 떠나 불경과 불상 같은 불교미술품 등을 가지고 돌아왔다. 또한 이들은 구법행의 기록을 남겼는데 혜초의 《왕오천축국전》, 현장의 《대당서역기》 등이 바로 그것이다.

이 책은 불교미술사, 불교사, 불교사상 전문 연구자들로 구성된 연구팀이 구법승을 키워드로 인도 고대 불교사, 불교미술사, 동서교류사 분야의 기초연구를 진행하고 그 결과를 묶어낸 것이다.

이 책은 구법승의 행적과 문헌을 비교 분석한 1부 ‘동아시아 승려의 인도 구법행’, 구법승이 보고 기록한 현지 불교 사적들에 대한 답사를 비교 연구한 2부 ‘구법승과 인도의 유적’, 이 내용을 요점식 도표들로 묶은 3부 ‘구법승 관련 자료’로 구성돼 있다. 겸익ㆍ현유ㆍ오진 스님 등 백제와 신라 구법승들의 행적과 석가모니가 깨달은 곳인 인도 보드가야에 10세기 중국 승려들이 세운 한자 비석의 내력 등에 대한 색다른 고찰들이 관심을 끈다.

8명의 전문가들이 3년 동안의 연구, 방대한 양의 문헌조사, 인도 현지의 유물ㆍ유적 답사 등을 토대로 3년 간 집필했다. 책임편집은 간다라 미술의 세계적 권위자로 손꼽히는 서울대 고고미술사학과 이주형 교수가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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