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통도사 결의대회…국가법령 개선 요구조계사 승려대회ㆍ산문폐쇄 등 활동방침 채택
조계종 전국 본말사 1,500여 명의 주지 스님들이 대규모 결의대회를 열어 정부에 자연공연에서 사찰 경내지를 제외해 줄 것과 전통사찰 관련법의 일원화를 촉구하는 행진을 벌이는 등 강도 높은 대응에 나섰다. 요구가 관철되지 않을 시 승려대회와 산문폐쇄도 불사한다는 방침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
조계종은 7월 2일 오전 11시 양산 통도사 금강계단 앞에서 총무원장 지관 스님, 통도사 방장 원명 스님, 종회의원, 각 사찰 주지 등 1,500여 명의 스님들이 참여한 가운데 '사찰경내지를 지연공원(국립ㆍ도립ㆍ군립)에서 해제하기 위한 전국 본말사 주지 결의대회'를 개최했다.
결의대회에서 스님들은 정법수호와 전법교화의 장인 사찰 경내지를 비법적인 국가제도로부터 자율적으로 보전하기 위한 결의문을 채택했다.
결의문에는 △사찰경내지 국립, 도립, 군립공원에서 해제 △각종 공원은 국유지로 하고 순수 자연ㆍ생태지역을 자연공원으로 지정 △산림형 국립공원은 산림청, 해상형 국립공원은 국토해양부에서 전담 적극 검토 △사찰 중복 규제 국가법령 즉각 개선 △문화재보호법 확대, 문화유산지역(가칭) 신설 등이 담겼다.
또 향후 각 사찰별 실천 활동 계획을 담은 활동 방침도 채택했다. 실천 활동 방침은 △이명박 대통령 '사찰규제법령 철폐 및 일원화' 공약 실천 요구, 이행 않을 시 조계사서 전국 승려대회 및 범불교도대회 개최 △산문폐쇄 △전국 본ㆍ말사에 현수막 게시 △자연공원법 개악활동 저지 △문화유산지역보전 추진을 위한 전국민 서명운동 전개 △교육, 포살 등을 통한 종도 결속 △각 사찰별 홍보 강화 △사역도 제작, 일반인에게 사찰구역 홍보 등이다.
이날 조계종 총무원장 지관 스님은 법어에서 스님은 "공원법, 전통사찰보존법 등 이중 삼중의 규제로 사찰 본래의 목적을 위한 기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해 그 애로를 표현할 수 없는 실정이어서 결제중임에도 대회를 열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사찰은 스님들의 수행도량일 뿐 아니라 불자들의 신행공간으로써 나라와 국민의 안녕과 질서를 기원하는 곳인데, 일부 인사들이 사찰을 일반 공원과 같이 여겨 때로는 매우 곤욕스러울 때가 있다"고 지적하고 "주지 스님들이 일치된 마음으로 하루속히 여러 법이 한 부서로 통합되도록 기원하고, 사찰도 친환경적 자연의 미를 소중히 지키기로 굳게 다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계종 문화유산지역보전을 위한추진위원회 위원장 원학 스님은 대회사를 통해"공공이용이라는 미명 아래 사찰의 자주권과 재산권을 억압하는 현실이야말로 종교탄압"이라고 정부를 강도높게 비난하고 "환경부를 비롯한 정부당국자들은 정당한 요구를 빠른 시일 안에 해결해 줄 것"이라고 강력히 촉구했다.
불국사 주지 성타 스님도 주제연설에서 정부의 각성과 결단을 촉구하는 '사찰지역을 공원에서 해제하라', '소중한 민족유산 다 죽어간다. 정부는 각성하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결의를 다졌다.
중앙종회의장 보선 스님은 '국민여러분께 드리는 글'에서 "종단과 출가수행자들은 누대에 걸쳐 수많은 조사 스님들이 민족의 역사와 함께하면서 수려한 자연환경과 민족문화유산을 수호하고 보전하는데 혼신의 노력을 기울여 왔듯이, 민족문화유산과 자연유산 보전에 최선의 노력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며 국민들의 동참과 지속적인 성원을 호소했다.
실천활동 방침을 채택한 뒤 1,500여 스님들은 통도사 일주문에 집결, 피켓과 번을 들고 경내를 한 바퀴 돌며 구호를 외치는 등 행진을 벌이며, 정부가 종단의 요구를 관철 시켜 줄 것을 강력히 촉구했다.
이날 결의대회는 명고, 명종, 개회, 고불문, 법어, 경과보고, 대회사, 주제연설, 국민여러분께 드리는 글, 발원문, 결의문 채택, 실천활동 방침 채택, 행진, 사홍서원, 폐회 순으로 진행됐다.
통도사=이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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