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꽃은 진흙 속에서 자라 꽃을 피우지만 흙탕물에 오염되지 않아 청결하고 고귀한 식물로 불린다. 7~8월이면 1년 간 숨겨놨던 화려하면서도 청순한 자태를 드러내는 연꽃의 향연에 몸과 마음을 내맡겨 보자.  

진흙탕속서    연꽃     솟으니
삿된 마음 절로 맑아지네

여름 초입이다. 연꽃들이 살며시 고개를 내밀기 시작했다. ‘연꽃을 어디서 볼까?’ 하는 고민은 접자. 농가 소득원으로서의 연밭이 전국적으로 늘어나고 있고, 지방자치단체들도 연밭 조성에 앞장서고 있어 우리나라 어디서든 연꽃을 볼 수 있다. 대표적인 곳은 강화 선원사, 김제 청운사, 무안 회산 백련지, 부여 궁남지, 경주 안압지 등이다.

강화 선원사
서울 근교에서 연꽃을 볼 수 있는 대표적인 곳이 강화 선원사다. 인근 논두렁 3만 여평에 백련, 홍련 등 연꽃을 비롯해 각종 관상용 수련들이 식재돼 있다.

특히 앙련과 복련이 하나의 몸을 이루고 있는 희귀종인 대왕연(빅토리아)을 볼 수 있다. 선원사는 연꽃이 피는 7월 말부터 8월 초 까지 ‘논두렁 연꽃축제’를 열고 있다. 올해는 8월 1일부터 5일까지며, 황련을 감상할 수 있다.

아산 인취사
충남 아산시 학성산 기슭의 인취사도 연꽃 관람 명소다. 연밭은 사찰 오른쪽 아래에 조성돼 있으며, 800여 평 규모로 백련이 주종을 이루고 있다. 연못과 별도로 사찰 아래쪽에 100종의 연을 키우고 있어 다양한 연꽃을 관람할 수 있다.

김제 청운사
전북 김제시 청하면 청운사에도 3만 여평의 연밭이 조성돼 있는데 백련이 주를 이루지만, 100여 종의 열대수련과 온대수련도 감상할 수 있다. 또 경내에는 20여 개의 수조 안에 100여 종의 미니 연꽃을 심어 놓았다. 매년 백련이 피기 시작하는 6월 말부터 8월까지 하소백련축제를 열고 있다.
수련(睡蓮, 잠자는 연꽃)은 정오쯤 피었다가 저녁 때 오므라든다고 해서 자오련(子午蓮)이라고도 불린다. 5월부터 9월까지 꽃이 피고 진다. 종류는 흰색, 붉은색 등 여러 가지다.

무안 회산백련지
전남 무안 회산 백련지는 동양 최대 규모인 10만 여평에 조성된 백련 단지다. 홍련, 왜개연, 개연, 어리연 등 30여 종의 연꽃과 수련을 관찰할 수 있다. 특히 388평 규모의 수상 유리온실에서는 가시연을 비롯해 300여 종의 연꽃을 만날 수 있다.
백련은 연꽃 중에서 꽃이 크고 꽃잎도 넓은 편이다. 꽃봉오리가 올라올 때는 꽃잎 끝자락이 붉은 기운을 띤다.

부여 궁남지
부여 궁남지는 백제 무왕과 선화공주의 사랑이 깃든 곳이다. 연꽃단지는 1만여 평의 궁남지 주변을 따라 조성돼 있다. 앞쪽은 홍련이, 그 외는 백련이 주종을 이루고 있다. 특히 앞쪽 홍련 단지 쪽에는 노랑어리연, 가시연 등 희귀연꽃 단지도 마련돼 있다. 7월 24일부터 8월 2일까지 ‘서동연꽃축제’를 연다.

시흥 관곡지
우리나라 최초의 연재배지다. 현재 3만여 평의 연밭이 조성돼 있고, 홍련, 백련, 가시연 등을 관람할 수 있다.
세계적 희귀종인 가시연은 국내에서 자라는 식물 중 가장 잎이 크다. 작은 것은 지름 20㎝, 큰 것은 2m에 달한다. 잎은 뿌리에서 나오고 큰 방패 모양이며 겉면이 주름지고 윤기가 나며 양면 맥 위에 가시가 있다. 방석연꽃으로도 불린다. 7∼8월에 가시 돋친 꽃자루 끝에 진한 붉은색의 꽃이 핀다. 멸종위기에 처해 보호식물로 지정된 이후 최근 자생지가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경주 안압지
통일신라시대 연못터로서 사적 제18호인 안압지 주위에 지난 2005년부터 조성한 5만여㎡ 규모에 식재된 3만5000여 본의 대단위 연꽃단지에는 백연을 비롯한 홍연, 황연 등 연꽃망울이 수줍은 듯 일제히 아름다운 자태를 들어내기 시작해 관광코스로 인기를 모으고 있다.

함양 상림
상림 옆의 연밭은 백련 8,000평, 홍련 800평, 황련100평, 분홍련 8,600평 등 전체 1만 7,500여 평에 이른다. 수생식물 연못은 약 2,500평으로 열대 78종, 한대 60종, 관상련 100종을 볼 수 있다.
이밖에도 서울 봉원사, 완주 송광사, 양산 통도사, 제주 법화사, 남양주 봉선사 등 전국 사찰과 양평 연꽃단지, 홍성 역재방죽, 당진 백미지 등에서도 연꽃을 볼 수 있다. 

◇ 전북 완주 송광사 담장 옆에 조성된 백련지.

연, 집에서 키우자

이제 집에서도 연을 키워보자. 연꽃이나 수련을 키우기 위해선 뿌리를 이식하거나 씨앗을 구해 싹을 틔워야 한다. 씨앗의 싹을 틔워 키우는 것보다는 뿌리를 구해 심는 게 수월하다. 준비물은 옹기나 플라스틱 등 연 재배 용기, 연 뿌리, 황토.

연 뿌리는 수생식물 전문점 등을 통해 구할 수 있으며, 3월 중순경에 심는 게 좋다. 수련은 세숫대야 정도의 용기에 심어도 충분히 재배할 수 있지만, 연꽃을 심으려면 높이 50cm, 넓이 60cm정도는 돼야 한다.

연 뿌리를 심기 전 용기에 황토(적옥토)를 물과 잘 혼합해 끈적끈적한 상태가 될 때까지 반죽을 해 놓고 뿌리를 2~3㎝ 정도의 깊이로 심고, 물을 가득 붓는다. 초기에는 물이 탁하면 깨끗한 물로 바꿔서 다시 붓는다.

연과 수련은 뿌리가 물속에서 자라 언제라도 옮겨 심을 수 있다. 한 여름에 옮겨 심더라도 수련은 전혀 문제가 되지 않지만, 퍼진 잎을 물속에 넣어주어야 마르지 않는다. 겨울에도 물은 화분이 마르지 않을 정도로 계속 주어야 한다. 화분둘레에 거적을 둘러주면 대부분의 품종이 화분에서 겨울을 날 수 있다.

■연꽃 관람 할 수 있는 곳

 강화 선원사      032)933-8234
 김제 청운사      063)544-0919
 남양주 봉선사   031)527-1956
 보성 대원사      061)852-1755
 서울 봉원사      02)392-3007
 아산 인취사      041)542-6441
 완주 송광사      061)243-8091
 양산 통도사      055)382-7182
 제주 법화사      064)738-5225

 경주 안압지      054)772-4041
 당진 백미지      041)350-3114 (당진군청)
 무안 회산백련지 061)450-5114
 부여 궁남지      041)830-2114 (부여군청)
 시흥 관곡지      031)310-2114 (시흥시청)
 양평 연꽃단지   031)120 (경기도청)
 태안 승언저수지 041)670-2114 (태안군청)
 함양 상림          055)960-6114 (함양군청)
 홍성 역재방죽   041)630-1114 (홍성군청)

◇ 양련과 북련이 하나의 몸으로 이뤄진 대왕연.

 

◇ 세계적 희귀종인 가시연.

 

◇ 황련

 

◇ 백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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