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3~9일, 인사동 갤러리 이즈 ‘라규채展’

곧고 푸른 대나무 숲에 바람이 일렁인다. 대나무는 하늘로 곧게 뻗은 대줄기나 사시사철 짙은 초록을 띠고 있다고 사람들에 기억된다. 바로 ‘상(象)’이고 ‘색(色)’이다.

대나무골 담양의 공무원이자 사진작가 라규채 씨가 대숲을 주제로 한 이색 전시회를 연다. 6월 3일부터 9일까지 서울 인사동 갤러리 이즈에서 열리는 다섯 번째 개인전 ‘Empiness project(대숲은 空하다)’에 곧고 푸른 대나무와 바람을 표현한 작품 20여 점을 선보인다.

라규채 씨는 카메라의 느린 셔터 스피드를 이용해 대나무 숲을 몽환적이면서 우주적으로 표현했다. 바람을 이용해 대나무가 가진 원형의 ‘色’을 ‘空’으로 만들었고, 바람이 일지 않을 때는 작가가 카메라를 안고 춤을 추며 ‘색즉시공, 공즉시색’의 우주 진리를 앵그로 표현하려 노력했다.

작가는 “눈에 보이는 물질의 본질은 하나의 파동으로, 우주 속 삼라만상은 모두 텅 비어 있지만 그 비어있음(空)은 ‘없음(無)’이 아니라 ‘언제나 진정으로 비어있음은 묘하게 존재한다’는 진공묘유(眞空妙有)”라고 설명했다.

라 작가는 광주대학교 행정학과와 한국디지털대학교 문화예술학과를 졸업하고 광주대학교 대학원에서 사진학을 전공하고 있다. ‘바다의 숨결’과 ‘대나무 시리즈’ 등 4차례의 개인전과 ‘필름 속을 걷다’와 ‘우리국토 동서남북 끄트머리전’ 등 20여 차례의 단체전에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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