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
허남준/한누리미디어/132면/8,000원

“소백산 연화봉 아래 / 하현달이 받쳐주는 소나무 숲속 / 자리잡은 구인사 조사전 / 상월 조사 법음 소리에 놀란 아기바람이 / 옷소매에 기어든다 / …… ”
- 본문 ‘구인사 조사전’ 중에서

10여 년간 군법사로 활동하며, 군 포교에 앞장섰던 허남준 씨가 네 번째 시집 《산행》을 펴냈다. 세 번째 시집 출간 후 6년 만이다.

△1부-산행 △2부-산사에 이는 바람 △3부-봄이 오는 길목 △4부-가는 세월 △5부-통일전망대 등으로 나눠 76편의 시를 담은 시집에는 민족과 불교에 대한 시인의 애정이 잔잔히 녹아있다. 특히 단양 구인사, 서울 관문사, 사북 달성사 등 천태종 사찰을 주제로 한 시와 불국사, 법흥사, 건봉사 등 불교를 소재로한 시를 통해서는 돈독한 불심을 엿볼 수 있다.

한국외국어대 홍윤기 교수는 책 말미 작품해설에서 “서정과 삶의 진실을 올바로 파악해 성실하게 작업하고 있는 콘텐츠를 이 시집에서 만나 무엇보다 기쁘다”면서 “그의 시는 산행을 통한 민족사에 대한 각성과 불심(佛心)이 눈부신 서정미의 시업(詩業)으로 알차게 형상화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1993년 계간 ‘해동문학’ 신인상 시부문에 당선돼 등단한 허 씨는 소령으로 예편한 후에도 대구 신일전문대 지도법사 등 불교 홍포에 앞장서 왔다. 현재 전국청소년화랑대회 조직위 부총재로 활동 중이다. 앞서 펴낸 시집은 《창문밖 달빛은》, 《누가 가는 이를 멈추게 하나》, 《달빛마저 비켜간 금호강》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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