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거울》
청안 스님 지음/김영사/404쪽/1만2000원

세계 4대 생불(生佛)로 추앙받았던 숭산 스님. 원적에 든 지 5년이 다 돼 가지만 스님이 뿌린 꽃씨는 세계 곳곳에서 ‘세계일화(世界一花)’로 피고 있다. 헝가리에 유럽 최초 한국식 사찰 ‘원광사’를 짓고 유럽 각지를 돌며 참선을 지도하는 청안 스님 또한 스님의 가르침을 받은 한 송이 꽃이다.

청안 스님이 책 한 권을 냈다. 《꽃과 벌》에 이어 두 번째다. 《마음 거울》이라는 제목이 붙은 이 책은 2004년부터 2007년까지 체코, 노르웨이, 프랑스 등지에서 열린 법회에서 스님이 설법했던 내용을  정리했다.
학생이 묻는다. 분노가 일어나면 마음 거울은 어떤 모습을 보여 주냐고. 스님은 대답한다.

“분노를 있는 그대로 바라보십시오……이제 자신에게 물어보세요. ‘이 분노는 어디서 왔는가?’ 그런 다음 분노가 일어났던 바로 그 자리로 돌아가십시오. 그곳은 자비심이 일어나는 곳이기도 합니다.”

이 책은 학생이 질문하고 스님이 대답하는 형식으로 돼 있다. 질문 자체가 쉽고 구체적이다.

책 후반부에 영문 원고가 수록돼 있다. 선(禪)이, 수행이 무엇인지 궁금했던 외국인들과 영어로 불교를 공부하는 이들에게 도움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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