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飛(날 비):(새의 두 날개 상형)+升(새의 몸을 상형)한 상형자(象形字)이다.
·梨(배 이):利(이로울 리)+木(나무 목)의 형성자(形聲字)이다.
·落(떨어질 락):(풀 초)+(물 수=水)+各(각기 각)의 형성자(形聲字)이다.

좥오비이락좦이란 ‘까마귀 날자 배 떨어진다’는 뜻으로, 우연의 일치로 공연히 남의 의심을 받게 됨을 비유한 말인데 《순오지(旬五志)》※에 나오는 속담이다. 이 속담에 연관하여 중국 수나라 때 천태지의(天台智) 스님의 일화(逸話)가 칠언절구(七言絶句) 게송으로 전해오고 있다.


烏飛梨落破蛇頭(오비이락파사두)
까마귀 날자 배 떨어져서 뱀의 머리가 깨졌고
蛇變爲猪轉石雉(사변위저전석치)
뱀은 죽어 멧돼지로 태어나서 전생에 까마귀였던 꿩에게 돌을 굴려 죽였네.
雉作獵人欲射猪(치작엽인욕사저)
꿩은 다시 사냥꾼이 되어 돼지를 잡으려 하니
道師爲說解寃結(도사위설해원결)
스님(천태)이 나서서 이들의 원결을 풀어 주었네.


※《순오지(旬五志)》는 조선 효종(孝宗) 때 문인 홍만종(洪萬宗)이 지은 수상록(隨想錄)으로 정철(鄭澈)·송순(宋純)의 시가와 중국의 서유기(西遊記)를 평론한 것인데, 130여종의 속담 부록이 실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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