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2일까지, 불교회화실

▲ 천은사 괘불. 1673년 제작된 것으로 삼배에 채색을 했다. 높이 8.94m 폭 5.67m 크기다.
천은사가 소장한 보물 1340호 괘불탱을 관람할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됐다.

국립중앙박물관은 4월 28일부터 8월 2일까지 박물관 불교회화실에서 ‘천은사 괘불(泉隱寺掛佛)’ 테마전을 진행한다. 지난 2006년 ‘법당 밖으로 나온 큰 불화, 청곡사 괘불’ 이후 4번째 특별전.

이번에 전시되는 천은사 괘불은 높이 8m94cm, 폭 5m67cm 크기로 1673년에 제작됐다. 일반적으로 괘불은 본존불을 중심으로 좌우 협시보살과 권속들을 등장시키는 군도(群圖) 형식인 반면, 천은사 괘불은 화면 가득 석가모니 부처님만을 단독으로 표현한 독특한 형태를 띠고 있다.

육계(정수리에 있는 뼈가 솟아 저절로 상투 모양이 된 것. 부처님 팔십수형호(八十隨形好)의 하나)가 높게 솟아 있는 머리에는 반달 모양의 중앙계주와 기둥 모양의 정상계주가 있고, 얼굴과 목 부분에는 엷게 음영이 표현되어 있는 등 17세기 불화의 특징을 잘 반영한 수작으로 평가받는다. 2002년 국가지정문화재인 보물로 지정됐다.

하단의 화기(畵記)에 괘불 봉안 당시의 사찰 이름은 ‘감로사(甘露寺)’로 표기돼 있으며, ‘왕실의 평안은 물론 불교의 법으로 백성들이 항상 안녕하기를 기원하면서 조성했다’는 기록이 있다.

비슷한 시기 작품으로는 나주 죽림사 괘불(1622년. 보물 제1279호)이 있다. 천은사 괘불이 입상인데 반해 죽림사 괘불은 항마촉지인을 취한 석가모니 부처님 좌상 독존 형태다.

괘불은 영산재, 예수재, 수륙재 등 큰 재나 큰 재나 대중이 많이 모이는 날 멀리서도 보일 수 있도록 법당 앞 당간지주에 거는 의식용 불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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