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 ‘비유품’·제25 ‘관세음보살보문품’ 비교연구
- 광도 스님 / 금강대 교수

광도 스님 / 금강대 교수

〈법화경(法華經)〉에 나타난 석가모니불과 관세음보살의 교화를 비교하기 위해 제3 ‘비유품’과 제25 ‘관세음보살보문품’을 연구하였다.

먼저 두 품의 위치와 주된 내용에 대해 논의하였다. 제3 ‘비유품’은 적문(跡門)의 정분(正分)에 해당하고, 제25 ‘관세음보살보문품’은 본문(本門)의 ‘유통분(流通分)’에 해당한다. 제3 ‘비유품’은 적문의 개삼현일(開三顯一)에 대한 석가장(釋迦章)의 내용을 화택삼거(火宅三車)의 비유로 설하고 있다. 제25 ‘관세음보살보문품’은 〈법화경〉을 유통하는 법사로서 관세음보살에 대해 설하고 있다.

다음 석가모니불과 관세음보살의 교화에 대해 논의하였다. 

제3 ‘비유품’에서 석가모니불은 본불에서 수적한 적불로 나타나 교화를 하며, 인간의 모습으로 80세를 살면서 삼승의 제자들에게 40여 년 동안 화엄ㆍ아함ㆍ방등ㆍ반야 등 여러 경전에서 방편을 사용하여 가르침을 주고 제자의 근기가 성숙하여 일승의 진실을 들을 수 있게 되었을 때 〈법화경〉을 설하여 일승에 귀일하게 하였다. 제25 ‘관세음보살보문품’에서 관세음보살은 법신에서 응신을 나타내어 교화를 하며, 중생의 음성을 즉시(卽時)에 관하여 그 근기에 응하여 즉현(卽現)한다. 이때 중생의 근기에 따라 방편을 사용하여 인도하며, 구경에는 무상보리ㆍ무애해탈ㆍ무한생명의 열반을 얻게 한다.

다음 석가모니불과 관세음보살의 교화에 있어서 그 차이와 공통에 대해 논의하였다. 제3 ‘비유품’에서 석가모니불이 적불로서 교화를 하는 제자는 진점겁전에 대통지승불 때 인연을 맺은 자들이다. 제25 ‘관세음보살보문품’에서 관세음보살은 그의 명호를 부르는 중생을 제도한다. 석가모니불과 관세음보살은 모두 중생을 교화하여 삼덕을 성취하게 한다.

결론적으로, 적불로서 석가모니불과 응신으로서 관세음보살은 인연이 있는 중생들에게 나타나 그 근기에 응하여 방편으로 교화를 하고 구경에는 모두 무상보리ㆍ무애해탈ㆍ무한생명의 3덕을 성취하여 불과를 이루게 함을 알 수 있다.

 

조선후기 천태사상 수용
- 이기운 동국대 연구교수

이기운 / 동국대 연구교수

본고는 조선 후기 천태사상의 수용을 세 가지로 고찰하였다.

첫째는 전통의학서인 허준((許浚, 1539~1615)의 〈동의보감〉에 보이는 천태지관의 내용과 그 수용에 대한 고찰이다. 두 번째는 월창거사(月窓居士) 김대현(金大鉉)의 〈선학입문〉을 통하여 조사선 주류의 학계에서 천태 삼종지관의 하나인 〈석선바라밀차제법문(釋禪波羅蜜次第法門)〉이 수용된 양상과 그 의의에 대해 고찰하였다. 셋째는 근대기 불교 개혁운동 속에 보이는 천태사상의 양상을 통하여 근대 불교사에서 천태사상이 어떻게 수용되었는지 알아보고자 하였다.

먼저 〈동의보감〉의 ‘내경편’에는 인체의 병인(病因)과 병의 양상[病相]을 진단하고 치료하는데, 천태의 〈마하지관(摩訶止觀)〉 병환경(病患境)에 보이는 병인론과 병의 양상에 대한 내용이 보인다. 또한 내경편의 태식법(胎息法)을 천태의 병환경의 ‘지(止)의 대치법’을 직접 인용하고 있다.

다음으로 〈선학입문〉은 〈석선바라밀차제법문〉을 간략히 줄여서 쉽게 선(禪) 수행에 들어갈 수 있도록 편찬하였다. 이러한 천태선법의 수용은 많은 대중이 능력에 따라 선바라밀을 닦도록 배려한 것이었다.

끝으로 근대기 불교계 개혁운동을 촉발시킨 조선총독부의 관리서(管理署) 사찰령 36개조 제1조에는 천태 교문의 핵심인 8교 교판사상이 수용됐다. 

이처럼 천태학이 근대기 개혁운동에도 수용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이로써 조선 후기 조선 불교계에는 천태사상의 두 가지 양상인 교문과 관문 사상이 다양하게 수용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한국비구니수행담록〉 관음신앙 가피사례 연구
- 황상준 동국대 연구 초빙교수

황상준 / 동국대 연구 초빙교수

본 논문의 연구목적은 〈한국비구니수행담록(韓國比丘尼修行談錄)〉에 나타난 근ㆍ현대 한국비구니의 가피사례를 고찰하여 출가자의 가피유형을 밝히는데 있다. 

자료에 기술된 한국비구니 329명의 행장(行狀)과 수행을 토대로 불교의 불ㆍ보살 가운데 대비성자인 관세음보살의 가피사례를 중심으로 조사하였다. 가피(加被)의 유형을 ‘현전(現前)가피’와 ‘몽중(夢中)가피’, ‘명훈(冥勳)가피’로 나누었으며, 한국비구니의 관음신앙 가피유형을 분석하기 위해 각각의 사례를 위 범주에 분류 후 출가자가 겪은 각각의 체험을 토대로 구술된 자료를 연구 및 분석하였다.

본 연구를 통하여 근ㆍ현대 한국비구니에게 있어서 재가자와는 달리 나타나는 희구(希求)의 양상(樣相)과 그들이 가피체험 후 한국불교의 발전에 끼친 영향을 도출할 수 있었다. 이를 세분화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관세음보살의 현신(現身)을 체험 후 치유의 능력을 갖게 되어 중생구제를 실천하였다.
둘째, 관세음보살의 가피는 사찰 창건과 일제강점기 및 한국전쟁 후 낙후된 사찰의 중창과 관련이 깊다.
셋째, 수행 과정 속에서 한국비구니의 관세음보살 몽중가피는 자신의 치병과 관련이 깊다.
넷째, 관세음보살의 명호를 염(念)하여 출가 계기와 포교의 일환으로 작용되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끝으로 한국비구니의 관세음보살의 가피는 근ㆍ현대 한국불교 발전에 많은 영향을 끼쳤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귀류논증법과 정황증거법에 의한 관세음보살 존재성 고찰
- 최봉수 불교학자

최봉수 / 불교학자

관세음보살의 존재성을 증명하려는 시도는 과연 의미가 있을까? 

나는 충분히 의미 있다고 여기니, 왜냐하면 역설적으로 그런 논증의 작업은 우리의 신앙을 크게 향상시켜 줄 것이기 때문이다.

근본적으로 관세음보살은 우리 눈에 보이지 않는 초월적 존재이다. 우리 범부 유정들의 맨눈으로는 그분의 진면목이 직접 확인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분의 존재함을 받아들이려면, 이제 우리는 지적 합리주의와 증거주의의 요청을 외면할 수 없다. 

그런데 우리 맨눈으로 관세음보살을 볼 수 없는 것은 그분의 초월성 때문이다. 그리고 관세음보살의 초월성은 크게 두 가지에 바탕한다. 하나는 윤회(輪廻)라는 시간적 초월성이고, 또 하나는 실상(實相)이라는 질적인 초월성이다.

우리는 이중 실상의 초월성은 귀류논증법으로 증명해 낼 수 있고, 윤회의 초월성은 정황증거법으로 증명해 낼 수 있었다. 

이처럼 윤회가 지닌 시간적 초월성과 실상이 지닌 질적 초월성을 뚫고 우리 일반인 차원에서 윤회와 실상의 진실성을 논증하는데 성공한 이상, 그것은 그대로 관세음보살이 지닌 초월성을 투과하여 우리 일반 불자들 차원에서 관세음보살의 존재성을 논증해 내는 실마리가 되었다고 여긴다.

이에 끝으로 다음 한 문장을 제시하며 글을 맺고자 한다.

“나에겐 비록 간접적 정황에 불과하지만 관세음보살은 확실히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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