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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원 울산대 교수장자가 하루는 밤나무 숲에서 이상하게 생긴 까치를 발견하고는 재빨리 다가가서 화살을 겨누었다. 그러다가 문득 다른 한쪽을 보니 매미 한 마리가 그늘에서 즐겁게 울면서 자기자신을 잊고 있었다. 또 그 곁에는 사마귀 한 마리가 나뭇잎 그늘에 숨어 매미를 잡느라 정신이 팔려 자신을 잊고 있었고, 장자가 잡으려는 이상하게 생긴 까치도 그 옆에서
동양의 지혜
금강신문
2007.06.01 0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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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원 울산대 교수포정이라는 요리사가 문혜군(文惠君)을 위해 소를 잡은 일이 있었다. 손을 대고, 어깨를 기울이고, 발로 누르고, 무릎을 구부리면서 움직임에 따라, 서걱서걱 소의 뼈와 살이 갈라지면서 나는 소리와, 쓱쓱 삭삭 칼로 가르는 소리가 모두 음률에 맞았고, 춤 장단에 조화되었다. 문혜군이 이 모습을 보고 크게 감탄하여 말하였다. "아아, 참으로 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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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신문
2007.03.30 0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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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몽이 예에게서 활쏘기를 배웠는데, 예가 가진 기술을 모두 익히고는 천하에서 오직 예만이 자신보다 뛰어나다고 생각하여 예를 죽여버렸다. 이에 대해 맹자가 말했다. "그렇게 된 데에는 예의 잘못도 있다. 공명의 같은 사람은 '예에게는 잘못이 없다'고 했지만 잘못이 크지 않다고 할 수 있을 뿐이지, 어찌 잘못이 없겠는가? 예전에 정나라에서 자탁유자로 하여금 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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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신문
2007.02.27 0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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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원 울산대 교수양자거(陽子居)가 노자를 만나려고 남쪽 패(沛) 지방에 갔는데, 그때 노자는 서쪽 진나라로 갔다. 그래서 양자거는 교외로 나가 양(梁)에서 노자를 만났다. 노자는 그와 함께 길을 가다가 하늘을 쳐다보면서 탄식했다. “처음에는 널 가르칠 만하다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아니구나!” 양자거는 대답을 하지 못했다. 이윽고 여관에 이르자 그는 세숫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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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신문
2007.01.30 0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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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자가 말했다. “우임금은 맛있는 술을 싫어하고 선한 말을 좋아했다. 탕왕은 중용의 도를 굳게 지켰으며 현능한 사람을 기용함에 출신을 따지지 않았다. 문왕은 백성을 마치 상처 입은 사람처럼 가엾게 여겼고, 도를 바라보고서도 마치 아직 보지 못한 듯이 여겼다. 무왕은 가까운 사람을 함부로 대하지도 않았고, 먼 곳에 있는 사람을 잊지도 않았다. 주공은 우임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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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신문
2006.12.29 0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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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구가 공자에게 물었다. “천지가 생기기 이전을 알 수 있습니까?” 공자가 대답하였다. “알 수 있지. 옛날이나 지금이나 같은 것이라네.” 염구는 더 묻지 못하고 물러났다가 다음날 다시 공자를 뵙고 물었다. “어제 제가 ‘천지가 생기기 이전을 알 수 있습니까?'라고 여쭈니, 선생님께서는 ‘알 수 있지. 옛날이나 지금이나 같은 것이라네'라고 대답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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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신문
2006.12.20 0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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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자가 말했다. “사람이 금수와 다른 점은 지극히 미미한데, 보통 사람들은 그것을 내버리고 군자는 그것을 보존한다. 순임금은 사물의 이치에 밝았고 인륜을 잘 살펴서 인(仁)과 의(義)에 순응하여 행동했던 것이지 인과 의를 억지로 행한 것이 아니다.” - 『맹자』「이루」- 인간은 인간 이외의 동물들과 어떤 점에서 차이가 있을까? 인간은 과연 여타 동물들이 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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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신문
2006.10.28 0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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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각의 밝음을 편애하면 색채에 빠지게 되고, 청각의 밝음을 편애하면 소리에 탐닉하게 되고, 인(仁)을 편애하면 덕을 어지럽히고, 의(義)를 편애하면 도리에 어긋나고, 예(禮)를 편애하면 기교만 조장하고, 즐거운 음악에만 빠지면 음탕함을 조장하고, 성(聖)을 편애하면 속된 기예를 조장하고, 지식을 편애하면 옳고 그름의 병폐를 불러들인다. 가령 천하의 백성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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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신문
2006.09.30 0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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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자가 말했다. "공자께서는 자주 물을 찬미하여 '물이여! 물이여!'라고 하셨는데, 물에서 어떤 점을 높이 산 것입니까?" 맹자가 말했다. "근원을 가진 샘물은 솟구쳐 나와 밤낮으로 쉬지 않고 흘러가며, 움푹 패인 웅덩이들을 다 채운 후에는 앞으로 나아가 사해(四海)에까지 이른다. 근원이 있는 것은 이와 같으니, 공자께서는 이 점을 높이 산 것이다. 근원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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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신문
2006.09.04 0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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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와 무기를 쓰는 것은 덕이 쇠퇴한 결과이며, 상을 주고 형벌을 시행하는 것은 교화의 말단이다. 예의와 법률 등의 제도를 채용하는 것은 백성을 다스리는 말단이고, 종이나 북의 선율과 깃털로 꾸민 깃발을 들고 춤추는 것은 음악의 말단이며, 장례 때 곡이나 흐느낌, 상복 등의 등급은 슬픔의 말단이다. … 옛날 대도를 말한 사람은 다섯 번을 바뀌고 나서야 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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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신문
2006.07.29 0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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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릇 천지의 덕에 밝은 사람을 만물의 근본이요 천하의 대종(大宗)이라 부른다. 이런 사람은 하늘과 조화를 이루어서 천하를 태평하게 할 수 있으며, 타인과도 조화를 이루어서 사람들을 화합하게 할 수 있다. 사람들과 조화를 이루는 것을 ‘사람의 즐거움(人樂)'이라 부르고, 하늘과 조화를 이루는 것을 ‘하늘의 즐거움(天樂)'이라 부른다. 장자는 “나의 스승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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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신문
2006.05.30 0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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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자가 말했다. “섬기는 일 중에서 어떤 것이 가장 중요한가? 어버이를 섬기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지키는 일 중에서 어떤 것이 가장 중요한가? 자신을 지키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자신을 잃지 않아서 그 어버이를 섬길 수 있었던 자에 대해서는 내가 들은 적이 있지만, 자신을 잃어버리고서 그 어버이를 섬길 수 있었던 자에 대해서는 내가 아직 들어본 적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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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신문
2006.04.29 0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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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을 지키고 부모를 섬겨라 “성인의 고요함은 고요함이 좋다고 말해서 고요한 것이 아니라, 만물이 그의 마음을 전혀 어지럽히지 못하기 때문에 고요한 것이다. 물이 고요하면 수염이나 눈썹을 비칠 정도로 밝고, 또 평평함은 물의 깊이를 재는 수준기에도 꼭 들어맞아서 위대한 장인도 이를 본보기로 삼았다. 물의 고요함조차도 이렇게 밝은데, 하물며 성인의 마음이 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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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신문
2006.04.29 00: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