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곳곳에 형형색색의 꽃들이 피어나고 온 세상에 푸른 기운이 가득 차오르는 희망의 봄입니다. 요즈음 마음은 편안하십니까?

《법구경》에 “마음이란 잠시도 가만있지 못하고 변덕스러워/ 지키기 어렵고 제어하기 어렵지만/ 마치 활 만드는 장인이 화살을 곧게 하듯이/ 지혜로운 이는 그것을 바르게 할 수 있다”는 부처님 말씀이 나옵니다. 아마 우리가 마음을 어떻게 먹느냐에 따라 이 세상이 완전히 다르게 느껴질 것입니다.

옛날 중국에 아주 유명한 장수가 있었는데, 어느 날 말을 타고 길을 가다가 저 멀리에 웅크리고 앉아있는 호랑이를 보았습니다. 곧바로 화살을 쏘아 명중을 시켰지요. 그런데 말을 달려가 살펴보니 그것은 호랑이가 아니라 마치 웅크리고 앉아있는 호랑이처럼 생긴 바위 덩어리였습니다. 바위에 화살이 박힌 것을 보고 스스로도 놀랐습니다.

그가 다시 말을 돌려 조금 전에 화살을 쏘았던 장소로 돌아와 이번에도 온힘을 다해 화살을 당겼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화살이 바위를 뚫지 못하고 튕겨나가고 말았습니다.

이 이야기처럼, 똑같은 현상을 대하면서도 마음먹기에 따라 대응 방식이나 문제 해결 능력에 아주 큰 차이가 나는 것입니다.

일시적으로 겪는 경제적 곤란을 이겨내지 못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거나, 최근에 일어난 몇몇 사건에서 보듯이 심지어 자신을 믿고 따르던 일가족을 죽음으로 몰고 가는 일들 또한 마음을 제대로 다스리지 못해서 일어나는 것입니다. 그만큼 마음을 제대로 다스리는 일은 우리 인간에게 가장 중요한 덕목이라 할 수 있습니다.

마음이 나약해지면 아주 작은 어려움만 닥쳐도 좌절하고 무너져 내리며 자신과 주변 사람들에게 큰 해를 끼치게 됩니다. 그러나 여러분이 간절한 원(願)을 세우고 수행을 열심히 하여 한 번 마음을 바로 세우면, 그것은 아무리 거센 폭풍우와 같은 곤란이 닥친다 해도 흔들리거나 무너지지 않을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부처님께서 《법구경》에서 말씀하셨듯이, 단단한 바위가 바람에 끄덕도 하지 않듯이 지혜로운 이는 비난과 칭찬에 흔들리지 않게 될 것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마음을 바로 세우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여러분 우리 인간은 모두 세상 그 어느 것과도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소중한 보물을 간직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것이 자신에게 있는지조차 모르고 지내는 이들이 많을 뿐입니다. 그러므로 만약 자신 안에 감추어져 있는 이 보물을 찾아낸다면 우리가 얻게 되는 행복은 엄청난 재산을 가진 재벌이나 권력자 등 세상 사람들이 부러워하는 사람들에 비할 바가 아닙니다.

이 소중한 보물을 찾는 것은 곧 ‘마음 다스리기’에 다름 아닌데, 여기에는 여러 길이 있습니다. 그 여러 가지 길 가운데서, 세속 생활을 병행해야 하는 재가자들에게 맞는 길은 독경(讀經)과 간경(看經)일 것입니다.

경전의 내용을 이해하면서 듣거나 독송하는 사람들은 정신적인 안정을 얻고 ‘부처님의 말씀이 진실하다’는 것을 확신하게 됩니다. 그리고 이와 같은 정신적인 안정은 병고를 겪고 있는 사람들에게 큰 도움을 주어 병이 나을 수도 있습니다. 또한 불행을 극복하는 데에 도움을 주어 행복한 삶을 가져다 줄 수도 있습니다.

마음과 육체는 매우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어서, 정신적인 상태가 몸의 건강과 안정에 큰 영향을 줍니다. 그러므로 정신을 집중하고 불보살에 대한 깊은 신심을 가지고 다른 분들이 독송하는 경전을 듣거나 직접 독경을 하여 정신상태가 안정되면 물질적으로도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스스로 좋은 일을 할 수 있는 힘을 기를 수 있고 주변 사람들에게도 기쁨을 가져다 줄 수 있게 됩니다.

스님들의 독경을 녹음한 것을 듣기만 하여도 마음의 안정을 가져올 것입니다. 설사 경전의 내용을 모두 이해하지 못하더라도, 기계에서 나오는 소리에 맞추어 따라 읽어 가면 효과가 더 좋을 것입니다. 그러나 애써 노력해서 그 경전의 내용을 이해하고 그 뜻을 음미하며 듣고, 그 소리를 따라 읽어간다면 훨씬 더 좋은 효과를 얻게 될 것입니다.

한 발 더 나가서, 자신이 자주 듣는 경전의 내용을 한 글자, 한 글자씩 정성을 기울여 옮겨 쓰는 사경(寫經) 수행을 곁들인다면 그 경지가 더욱 깊어질 것입니다.

불자 여러분, 매일 일정한 시간을 정해 우리 종단의 소의경전인 《법화경》을 정성을 다해 독송하며 부처님 가르침에 가까이 다가가는 수행을 생활화 하시기를 당부 드립니다. 그리고 가능하면 《법화경》을 한 글자씩 또박또박 정성스레 옮겨 쓰며 부처님 가르침의 향기에 가까이 다가가 보십시오. 그러면 여러분의 마음이 편안하고 세속의 행복도 맛보게 될 것입니다. 어느 곳에 가든 관세음보살님이 항상 가까이에서 여러분을 보살펴주실 것입니다.

천태종  정 산 총무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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