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인사 창건 후 이어지는 고유풍습
​​​​​​​2월 11~18일, 10만여 명 참배 추산

 

천태종총무원장 덕수 스님이 2월 13일 구인사를 방문한 불자들의 세배를 받고 있다.
천태종총무원장 덕수 스님이 2월 13일 구인사를 방문한 불자들의 세배를 받고 있다.

천태종(총무원장 덕수 스님) 신도들은 매년 설(음력)을 맞아 단양 구인사 정초 참배를 진행하고 있다. 정초 참배는 상월원각대조사께서 구인사를 창건한 후 계속 이어지고 있는 한국 천태종의 고유풍습 중 하나다.

천태불자들은 사찰이나 신행단체로 오기도 하고, 개별적으로 가족과 함께 구인사를 참배하기도 한다. 천태종총무원에서 집계(2월 4일 기준)한 바에 따르면 2월 11일부터 18일까지 구인사 참배를 신청한 버스는 250여 대, 봉고차는 20여 대에 달한다. 승용차를 이용한 가족단위 참배객과 시외버스 등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신도들도 많다는 점을 감안하면 매년 정초 참배객은 10만 명 안팎으로 추산된다.

이들은 상월원각대조사 적멸궁, 대조사전, 광명전, 천태종역대조사전, 설법보전 등 전각을 참배한다. 또 종정예하께 세배를 올리고, 원로원장·총무원장·종의회의장·감사원장 스님 등 종단 대덕스님들도 찾아뵙고 세배를 올린다.

불자들의 세배를 받은 스님들은 묵은해를 보낸 불자들을 격려하고, 새해에도 건강과 가족 화목 등을 기원하며 앞으로도 수행정진을 게을리 하지 말 것을 당부한다.

도용 종정예하는 2월 13일 삼보당을 찾은 불자들의 세배를 받고 “기도 정진 열심히 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또 총무원장 덕수 스님도 총무원 2층에서 불자들의 세배를 받은 뒤 “평소에 마음을 바로 쓰고, 먼저 베푼다면 그 복이 여러분들에게 다시 돌아올 것”이라며 “모두 새해 복 많이 받고, 건강하고 기도 열심히 해 성불하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종의회의장 세운 스님은 종의회 접견실에서 세배를 온 불자들에게 “먼 길 오느라 모두 고생하셨다. 부처님 가르침을 제대로 믿고, 바로 닦으면 지금보다 더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다.”고 강조했으며, 감사원장 진덕 스님도 “하는 일마다 모두 성취하는 한 해가 되길 바라고, 용의 해 알차고 힘차게 보내셨으면 좋겠다.”고 덕담했다.

천태종의 정초 참배 풍경은 종단의 3대 지표 중 하나인 ‘생활불교’의 종풍에서 근거를 찾아볼 수 있다. 부처님과 사찰, 스님과 도반을 일상생활과 분리시키지 않으려는 인식이 사부대중 저변에 깔려 있기 때문이다. 이런 종풍은 기복을 지양하고, 부처님의 가르침을 생활 속에서 실천하는 모습으로 표출된다. 천태종의 강력한 교세와 결집력의 비결 중 하나일 것이다.

덕수 스님이 불자들에게 덕담을 하고 있다.
덕수 스님이 불자들에게 덕담을 하고 있다.
덕수 스님의 덕담을 경청하고 있는 불자들.
덕수 스님의 덕담을 경청하고 있는 불자들.
덕수 스님이 불자들에게 세뱃돈을 주고 있다.
덕수 스님이 불자들에게 세뱃돈을 주고 있다.
정초 참배는 상월원각대조사께서 구인사를 창건한 후 계속 이어지고 있는 한국 천태종의 고유풍습 중 하나다.
정초 참배는 상월원각대조사께서 구인사를 창건한 후 계속 이어지고 있는 한국 천태종의 고유풍습 중 하나다.
종의회의장 세운 스님이 세배를 한 불자들에게 덕담을 하고 있다.
종의회의장 세운 스님이 세배를 한 불자들에게 덕담을 하고 있다.
감사원장 진덕 스님이 세배를 한 불자들에게 덕담을 하고 있다.
감사원장 진덕 스님이 세배를 한 불자들에게 덕담을 하고 있다.
구인사 경내에 세배를 하러 온 불자들의 복을 기원하는 현수막이 달려 있다.
구인사 경내에 세배를 하러 온 불자들의 복을 기원하는 현수막이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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