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굴산문 개창 범일국사 생애·사상 조명
자현 스님/불광출판사/32,000원

불교에선 구산선문의 하나인 사굴산문을 개창한 선승(禪僧), 민속에선 유네스코 세계무형유산으로 지정된 강릉단오제의 주신(主神)으로 추앙받는 대관령 국사성황신. ‘신이 된 선승’  범일국사(810~889, 梵日國師) 통효(通曉) 스님을 수식하는 말이다. 스님은 한국 선불교사에서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고승이다.

범일국사는 당나라로 유학을 떠나 선불교를 배우고 귀국해 우리나라에 선종의 뿌리내리는데 큰 역할을 했다. 범일국사가 강릉 굴산사를 중심으로 개창한 사굴산문은 고려시대 고승 보조지눌(1158~1210), 진각혜심(1178~1234), 태고보우(1301~1382), 백운경한(1298~1374), 나옹혜근(1320~1376), 고려말 조선초 고승 무학자초(1327~1405)로 계승된다. 범일국사는 입적한 뒤 대관령의 사당에 모셔져 대관령을 관장하는 국사성황신으로 추앙받는다.

범일국사의 생애는 명확하게 규명되지 않아 불교계의 숙제로 남아 있었다. 저자 자현 스님은 범일국사와 관련한 한국 불교사의 주요 장면을 밝히고자 이 책을 썼다. 저자는 범일국사의 탄생과 출가, 입당 유학 시기와 귀국 후 행적, 현존하는 옛 기록과 기존의 연구 성과, 중국의 지리적 측면 등 여러 측면을 고찰해 생애를 정리했다.

이를 통해 범일국사에 관한 후대의 설화적 윤색, 강릉단오제의 주신으로 추앙되는 부분과 관련한 더욱 명확한 접근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범일국사가 강릉단오제의 주신이 된 사연을 분석하고, 민간 신앙과 어떻게 결합돼 강릉단오제의 주신으로 정립됐는지 등을 살폈다.

책은 1장 서론, 2장 범일의 탄생과 입당 유학, 3장 범일의 남종선 사법과 귀국 후 행적, 4장 범일의 굴산사 주석과 명주불교로의 확대, 5장 범일의 강릉단오제 주신으로서의 확립 과정 검토, 6장 결론으로 구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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