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평등이 만든 분노 극대화 사회
성숙한 정치로 평등사회 이루면
분노 사라진 평화로운 세상 될 것

CCTV가 사방에 있어서 누가 무엇을 하는지 다 볼 수 있고, GPS로 어디에 있는지도 알 수 있는 세상이다. 이렇듯 철저하게 모든 사람이 감시를 받고 있는데 왜 사회 범죄는 더욱 노골적으로 잔인해지는 것일까?

아무 이유도 없이 휘두르는 무기로 목숨을 잃기도 하고, 일상생활 복귀가 힘들 정도의 외상과 내상을 입기도 한다. 열심히 노력했는데 자신만 불행하고 타인들은 행복하다는 생각에 불만이 생겨서 불특정 다수를 공격하는 범죄는 테러이다. 묻지마 살인, 전문 용어로 ‘이상동기 범죄’가 너무 자주 일어나고, 그런 범죄가 멋있다고 흉내를 내고 싶어서 SNS를 통해 테러 예고를 선포하는 사회 현상을 가볍게 생각해서는 안 된다.

기후위기로 인한 폭염과 폭우, 산사태, 홍수, 태풍 등 자연도 인간을 계속 위협하고 있는 가운데 나라마다 자국의 이익을 위해 전쟁을 일으키며 핵무기는 지구촌을 파괴할 수 있는 괴력으로 확장되고 있다. 이런 파괴 심리가 혈연관계로 맺어진 가족 사이에서 벌어지는 존속 범죄도 심심치 않게 발생하는 것을 보면서 ‘사람이 무섭다.’는 생각이 든다. ‘진짜, 세상이 왜 이런가!’ 하는 한탄도 저절로 나온다.

필자가 아나율에게 ‘세상이 왜 이러냐?’고 묻는 이유는 아나율은 천안제일(天眼第一)로 미래를 내다볼 수 있는 지혜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아나율은 “나에게 바늘귀를 꿰어주면 복을 짓는 일인데 이미 복이 많으신 부처님께서 복을 지어서 무엇하시겠냐?”고 물었다. 그러자 부처님은 “나도 복을 지어야 중생들이 억울함을 참고 견디고, 다른 사람들을 위해 베풀면서 살도록 할 수 있다.”고 말씀하셨다. 이 대화로 부처님이 원하는 세상은 분노심이 없고 이타행(利他行)으로 사람들이 서로 도우면서 사는 평화로운 사회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인내하지 못하고 분노를 엉뚱한 사람에게 폭발시키는 사람은 비겁한 사람이다. 다른 사람의 고통에 공감하지 못하는 사람은 쓸모없는 사람이고, 약한 사람에게 사기를 치는 사람은 비열한 인간이다. 보이스피싱·전세 사기·주식 사기·보험 사기 등 사기 방식도 점점 다양해지고 있어서 재산권도 위협을 받고 있으니 그 누구도 믿을 수 없다는 불안감은 끝이 없다.

천안통(天眼通)을 가진 아나율이라면 현대를 사는 우리들에게 어떤 해답을 주었을까? 아마도 서로 도우면서 살다보면 분노심도 사라지고, 모두가 평등해지기에 안전한 세상이 될 것이라고 말해주었을 것이다.

2015년 유엔 지속가능 발전 정상회의(SDG)에서 2030년까지 이루어야 할 목표로 ‘단 한 사람도 소외되지 않는 것(Leave no one behind)’ 즉 불평등 해소를 천명하였듯이 우리 사회의 불평등 문제를 해결해야 지속가능한 발전이 이루어진다. 불평등이 만든 분노는 가장 무서운 무기다. 그러니 분노를 잘 다스릴 수 있는 성숙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 또한 불평등을 해소하고 평등한 사회를 만드는 성숙한 정치가 필요하다. 이런 성숙한 정치로 성숙한 사회가 되면 모든 사람이 안심하고 살 수 있는 평화로운 세상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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