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로 인한 인적·재산적 피해가 매년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7월 27일 천태종이 경북 예천군을 방문해 의연금 5,000만 원과 함께 쌀 1톤, 의류 500점 등 3,000만 원 상당의 구호물품을 전달했다고 한다. 앞서 조계종도 7월 25일 성금 1억 원과 후원물품을 예천군에 전달했다. 불교계의 따뜻한 손길이 이재민들에게 큰 용기와 희망이 되리라 확신한다. 매년 반복되는 이상기후의 원인은 인류의 무절제한 이산화탄소 배출에 있다. 그 어떤 종교보다 친자연적이고, 친환경적인 불교가 불자들과 함께 기후위기 대응에 보다 적극 나서길 당부한다.

최근 이상기후 현상이 전 세계적으로 빈발하고 있다. 인도는 45년 만에 최악의 홍수를 겪고 있고, 유럽과 미국은 연일 최고 기온을 경신하고 있다. 이탈리아에서는 폭염 속에 큰 우박이 쏟아지는 기현상도 일어났다. 세계 각국은 2015년 파리기후협정을 통해 이산화탄소 배출량 감축에 뜻을 모았지만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잠시 성과가 났을 뿐, 국가 간 이해관계에 얽혀 탄소 배출 감소는 실효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이럴 때일수록 종교계의 역할이 중요하다. ‘동체대비(同體大悲)’를 설한 부처님의 가르침에는 만 생명의 소중함과 그들을 향한 대자비심이 깃들어 있다. 이런 가르침을 따르는 불제자가 기후위기 문제의 근본적 해결에 앞장서는 것은 당연한 의무이자 도리라고 할 수 있다. 각 종단이 앞장서 기후위기의 심각성을 널리 알리고 불자들의 생활 속 솔선수범을 유도해 나가야 한다. 지금의 추세라면 기후위기는 해가 갈수록 심각해질 수밖에 없다. ‘인간과 자연은 둘이 아니라’는 부처님 가르침을 불자들은 물론 일반인들도 가슴에 새겨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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