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세대 역술에 관심 높아
불교명상 통한 전법으로
​​​​​​​위드코로나 시대 포교 나서야

최근 기독교계에서 전국민 1만 4,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종교인구 조사분포를 보면 불교는 16.3%, 개신교 15.0%, 천주교 5.1% 등으로 나타났다. 이 조사는 위드코로나 시대로 접어든 2023년도 3월에 실시되었기 때문에 가장 최근에 실시된 것으로 매우 의미가 있다. 불교인구는 2010년도 이후 개신교에 밀려 제2의 종교가 되었으며, 다수 종교의 지위마저 잃었다. 이로 인해서 불교계는 중앙정부나 지방자치단체로부터 보이지 않는 차별에 직면할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미약하지만 불교인구가 우리사회에서 제1의 종교의 지위를 되찾은 것은 시사하는 바가 매우 크다. 하지만 이 조사가 불교계에 긍정적 신호만 주는 것은 아니다. 불교인구가 2010년도에 비하여 약 10%포인트 감소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러한 추세가 지속된다면 2030년도에 불교인구는 크게 줄어서 전체인구의 약 10% 수준으로 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저출산 고령화와 청소년과 청년층의 탈종교 현상이 가속화되면서 불교를 비롯한 주요 종교의 인구비율은 더 빠른 속도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에 홍대 앞이나 신림동 등 특정지역에서 역술이나 점술이 횡행하는 것을 보면 젊은이들 사이에 종교적 수요가 전혀 없는 것도 아니다. 젊은이들이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나 호기심 때문에 역술이나 점술, 타로 등에 의지하여 궁금증을 해소하는 것은 제도종교의 입장에서는 매우 뼈아픈 현실이다. 젊은이들이 제도종교를 통해서 해소하지 못하는 것을 미신이라고 일컫는 원시종교를 통해서 해소하려 하기 때문이다.

불교계는 이러한 현실을 직시하고, 어린이와 청소년, 그리고 청년층을 대상으로 한 획기적인 포교방법을 모색해야 할 때가 되었다. 그렇지만 종교성이 약화되고, 심지어 반종교적 성향까지 보이는 젊은이들을 대상으로 포교활동을 전개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다만 불교계는 이들 계층을 포교대상으로 바라보기보다는 독립된 자연인으로서 지혜롭게 살아가는 방법을 제시하고 공감을 얻는 활동을 전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된다.

젊은이들이 전문적인 수행 대신 가벼운 명상에 입문하는 것은 비교적 쉬운 일이다. 또한 생활속에서 자신을 내려 놓고 있는 그대로 관조할 수 있으며, 불안하고, 화가 나고 우울할 때 호흡을 통해 이를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을 일러주는 것은 가능하다. 따라서 생활명상으로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이끌어 준다면 불교명상은 어린이부터 청소년 등 젊은 층에게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

이런 것을 문화 프로그램과 연계시키면 젊은이들은 더 즐겁게 불교명상에 다가설 수 있다. 음악, 미술, 스포츠, 음식 등 일상의 다양한 문화를 통해 스스로를 치유하고, 혼자서도 할 수 있는 명상 프로그램으로 만든다면 그 자체로 전법교화의 방법이 될 수 있다.

많은 젊은이들은 기존의 종교에 반감을 갖거나 새로운 종교활동에 기대감을 갖는 경우가 많다. 기존의 제도종교들이 문제를 일으키는 일이 많아지면 젊은이들은 더욱 더 등을 돌리게 된다. 한국불교는 이미지 제고를 통해서 젊은이들에게 다가설 수 있으며, 그들을 이익되고, 향상의 길로 인도하고, 나아가 스스로 행복을 찾을 수 있도록 도움을 주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저작권자 © 금강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