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암사 수마노탑등이 4월 26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 불을 밝히며 불기 2567년 부처님오신날 봉축 준비가 본격 막을 올렸다. 팬데믹을 이겨내고 실내·외 마스크 착용이 해제된 상태에서 맞는 연등회와 봉축법요식이 원만하게 봉행될 수 있도록 사부대중 모두가 한마음으로 만전을 기해야겠다.

올 부처님오신날에 대한 기대가 큰 만큼 봉축 분위기는 벌써 달아오르고 있다. 천태종 대구 대성사는 4월 9일 제3회 봉축등 경연대회를 개최했다. 13개 신행단체가 참가한 이번 대회에서는 남구지회가 제작한 목탁등이 대상의 영예를 안았다. 부산 광명사도 같은 날 경내 지관전에서 전통등 점등식을 봉행해 지난 1년 동안 제작한 200여 전통등에 불을 밝혔다. 이외 전국 사찰에서도 봉축등을 제작하고, 사찰 안팎에 연등을 내거는 등 봉축 준비에 한창이다.

불교계는 코로나19 상황을 감안해 2020년 연등회와 봉축법요식을 취소한 데 이어 2021년에는 연등회를 우정국로와 인사동 일원에서 축소, 진행한 바 있다. 지난해는 연등회가 정상적으로 열렸지만, 참가한 사부대중 모두 마스크를 착용하는 등 팬데믹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했다. 연등회가 2019년 연말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대표목록에 등재된 걸 감안할 때 오는 5월 20일 종로 일원에서 열리는 연등회는 그 의미가 각별하다.

올해 봉축표어는 ‘마음의 평화, 부처님 세상’이다. 팬데믹 기간 동안 불안했던 마음에 평화를 찾아 모두가 평등하게 공존하는 부처님 세상을 염원하자는 의미가 담겨 있다. 의미를 확장해 올 부처님오신날의 환희로움이 전쟁의 고통을 겪고 있는 우크라이나인을 비롯해 기아와 질병에 시달리고 있는 세계인의 마음에 깃들길 염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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