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보름까지 구인사 찾아 스님들께 세배
구인사 창건 이후 이어져온 고유의 풍습

천태종 도용 종정예하가 신도들에게  새해 덕담을 하고 있다.
천태종 도용 종정예하가 신도들에게  새해 덕담을 하고 있다.

코로나19 발생 직후부터 중단했던 천태종의 고유풍습인 음력설 정초 참배가 3년 만에 재개됐다. 천태불자들은 매년 설 명절을 보낸 후 보름까지 구인사를 찾아 전각을 참배하고 스님들께 세배를 올리며, 신심을 다지고 수행에 전념할 것을 다짐해왔다.

천태종(총무원장 무원 스님) 신도들은 매년 설(음력)을 즈음해 단양 구인사 정초 참배를 한다. 정초 참배는 상월원각대조사께서 구인사를 창건한 후 이어져온 한국 천태종의 고유풍습 중 하나다.

불자들은 사찰별로, 신행단체별로, 또는 가족과 함께 구인사를 찾아 상월원각대조사 적멸궁, 대조사전, 광명전, 천태종역대조사전, 설법보전 등 전각을 참배한다. 이후 종정예하께 세배를 올리고, 원로원장·총무원장·종의회의장·감사원장 스님 등 종단의 대덕스님들도 찾아뵙고 세배를 올린 후 덕담을 청한다. 스님들은 묵은 해를 보낸 불자들을 격려하고, 새해에도 건강·가정화목 등을 기원하며 수행을 게을리 하지 말 것을 당부한다.

일반적으로 구인사 정초 참배에는 매년 10만여 명의 불자들이 동참해 새해 각오를 다진다.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에 따라 계묘년 정초 불자들의 발길이 줄을 잇고 있다. 도용 종정예하는 지난 1월 25일 삼보당을 찾은 불자들의 세배를 받고 “수행에 매진하라.”고 당부했다.

총무원장 무원 스님도 총무원 2층에서 불자들의 세배를 받은 뒤 “모두 건강하시고, 하시는 일 모두 잘 되시길 바란다.”고 덕담한 뒤 “천태종의 수행종풍인 ‘주경야선’을 적극 실천하는 불자가 되라.”고 강조했다.

종의회의장 세운 스님은 종의회 접견실에서 세배 온 불자들에게 “정초 참배가 3년 만에 시행되고 있다. 참으로 감개무량하다.”고 소회를 전하고 “각자의 위치에서 할 수 있는 일에 최선을 다하면 좋은 결과를 얻을 것”이라고 덕담했다. 감사원장 진덕 스님도 “건강해야 어떤 일이건 할 수 있으니, 건강부터 챙겨야 한다. 그리고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 종단 발전에 기여해 달라.”고 당부했다.

천태종의 정초 참배는 종단의 3대 지표 중 하나인 ‘생활불교’에 근거를 두고 있다. 승속불이(僧俗不二)와 자타불이(自他不二) 정신이 저변에 깔려 있다. 이같은 한국 천태종의 종풍은 기복 대신 작복을 지향하고, 부처님의 가르침을 일상생활에서 실천하는 모습으로 잘 보여준다.

총무원장 무원 스님이 신도들에게 새해 덕담을 들려주고 있다.
총무원장 무원 스님이 신도들에게 새해 덕담을 들려주고 있다.
정초 참배를 온 신도들이 총무원장 무원 스님의 덕담을 듣고 있다.
정초 참배를 온 신도들이 총무원장 무원 스님의 덕담을 듣고 있다.
신도들이 종의회의장 세운 스님의 덕담을 듣고 있다.
신도들이 종의회의장 세운 스님의 덕담을 듣고 있다.
감사원장 진덕 스님이 세배를  받은 뒤 불자들에게 덕담하고 있다.
감사원장 진덕 스님이 세배를 받은 뒤 불자들에게 덕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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