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종과 전국 주요 사찰들이 코로나19로 지친 불자들과 시민들을 위로하는 가을 문화행사를 잇따라 개최했다. 지난해에도 가을 문화행사를 열었지만, 마스크 착용·사회적 거리두기·방역지침 준수 등으로 인해 관람이 자유롭지는 못했다. 그런 만큼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된 올 가을 문화행사는 3년째 이어지는 코로나19에 지친 불자들과 시민들에게 적지 않은 위안이 되었으리라 확신한다.

천태종의 가을 문화행사는 10월 15일 제주 문강사에서 열린 제18회 천태차문화대회와 구인사삼회향놀이가 대표적이다. 제주도민들에게 천태종 사찰 다도회의 특색 있는 차 맛을 알리고, 불교전통문화의 하나인 삼회향놀이의 멋스러움을 선보인 행사였다. 이어 천안 만수사는 10월 16일 지역민과 화합하는 ‘힐링음악회’를 개최해 지역민을 위로했고, 분당 대광사는 앞서 10월 9일 제2회 전통사찰음식축제를 개최해 담백하면서도 건강한 사찰음식을 불자들에게 소개했다. 의왕 대안사도 10월 8일 경내 야외잔디밭에서 ‘대안사 산사음악회’를 봉행해 신명나는 가을밤을 연출했다.

천태종은 이밖에도 지난 9월 당선작을 발표한 제7회 천태예술공모대전 수상작 전시회를 10월 26일부터 11월 1일까지 서울 인사동 동덕아트홀에서 개최 중이며, 올해 처음 공모하는 총상금 2,500만 원 규모의 천태문학상을 10월 31일 마감해 심사절차에 착수한 상태다. ‘문화’란 키워드를 앞세워 세대 간의 소통, 계층 간의 화합을 추구하는 일은 시대를 평화롭게 이끌어가야 할 종교의 중요한 역할이다. 정치·사회적 갈등이 고조되고 있는 시국에 ‘문화’를 통해 사회의 소통과 화합을 주도하는 천태종의 노력은 종교계에 귀감이 되기에 부족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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