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 전통문화의 하나인 구인사삼회향놀이가 천태종 제주 문강사에서 펼쳐졌다.
문강사(주지 인산 스님)는 10월 15일 오후 6시 30분 경내에 설치된 특설무대에서 충청북도 무형문화재 제25호인 구인사삼회향놀이를 시연했다. 시연에는 구인사 삼회향놀이보존회 회장 춘광 스님을 비롯한 화산·안산·덕재·일상·경필·광일·대거·혜운·해문·도전 스님 등이 참가했다.
시연에 앞서 춘광 스님은 법어를 통해 “우리 마음을 청정하게 맑힌다면 내면의 있는 본성인 마음의 달을 볼 수 있다.”며 “모든 번뇌 망상을 내려놓고 본래의 자성을 밝혀 상구보리 하화중생의 마음으로 위로는 보리를 구하고, 아래로는 중생을 교화해 모든 사람에게 자비를 베풀 수 있는 주인공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춘광 스님은 또 “삼회향놀이에 동참한 인연공덕으로 항상 무장무애(無障無礙)하시고 해탈지견을 얻어 매 순간 찰나마다 행복하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앞서 오영훈(문강사 신도회장) 제주도지사는 축사를 통해 “오늘 이 자리를 위해 애써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드린다.”며 “이번 행사가 우리 사회에 퍼진 갈등과 반목을 극복하고 치유와 상생으로 나아가는 소중한 마중물이 되길 바란다.”고 기원했다.
이날 삼회향놀이는 신명나는 풍물놀이 길트기 공연을 시작으로, 구인사삼회향놀이보존회 스님들의 사물(四物, 범종·법고·운판·목어) 의식에 이어 작법무, 법고무, 천수바라 등을 시연하며 국민의 안녕과 국운융창을 기원했다.
의식 시연 후에는 공미연 경기소리꾼의 민요 공연, 성산마을난타팀의 난타 공연, 댄스인제주무용단의 부채춤 등이 다채롭게 펼쳐졌다.
참여자 모두 한마음으로 즐긴 삼회향놀이는 영산재나 수륙재 같은 큰 불교의식을 치른 후 스님과 사부대중의 노고를 덜어주는 의미가 담긴, 재가 끝난 뒤 가무악(歌舞樂)을 곁들여 연희를 펼치는 놀이마당이다. 1960년대까지 활발히 전승되다 단절되었으나, 권수근 스님이 천태종 총본산 단양 구인사에 머물며 춘광 스님에게 전수한 이후 천태종이 보존·전승해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