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12일, 서울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서
‘대한불교조계종 정법당간 경산 대종사’ 주제

동국대학교 불교학술원은 7월 12일 서울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대한불교조계종의 정법당간 경산 대종사’를 주제로 학술세미나를 개최했다.
동국대학교 불교학술원은 7월 12일 서울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대한불교조계종의 정법당간 경산 대종사’를 주제로 학술세미나를 개최했다.

조계종 총무원장을 총 네 차례 역임하고 ‘부처님오신날’ 공휴일 제정에 앞장선 학월 경산 스님(鶴月 京山, 1917~1979)의 삶과 사상을 바탕으로 재조명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동국대학교 불교학술원(원장 자광 스님)은 7월 12일 오후 2시 서울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2층 국제회의장에서 ‘대한불교조계종의 정법당간 경산 대종사’를 주제로 학술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날 학술대회는 문화체육관광부(장관 박보균)와 조계종(총무원장 원행 스님)이 후원했으며, 동국대학교 케이-부디즘(K-Buddhism) 문화콘텐츠 플랫폼 구축사업 사업의 일환으로 열렸다.

학월 경산 스님은 조계종 통합종단 이전인 1961년에 총무원장으로, 통합종단 이후에 1966년·1973년·1979년 등 세 차례에 걸쳐 총무원장으로 선출됐다. 1975년 제9대 총무원장 재직 당시에는 ‘부처님오신날’ 공휴일 제정을 이끌었다. 동국대학교 이사장을 역임하면서 역경사업 활성화를 위해 동국역경원을 설립하고, 종비생((宗費生) 제도와 군승 제도를 확립했다. 아울러 총무원장이 종단의 종무행정을 책임지는 총무원장 중심제의 토대를 마련했다. 이후 1979년 서울 적조암에서 법랍 42세, 세수 62세로 입적했다.

이 자리에서 총무원장 원행 스님은 치사를 통해 “학월 경산 대종사는 불교정화운동의 핵심으로 통합종단의 출범을 이끈 청정 율사로, 세 차례 총무원장을 역임하며 종단의 기틀을 마련했다.”면서 “경산 대종사는 종비생 제도 실행, 군승 제도 확립, 동국역경원 개원을 통해 종단의 3대 불사를 구체적으로 실현했으며, 부처님오신날 공휴일 제정을 이뤄냈다.”고 설명했다.

원행 스님은 또 “오늘 학술세미나가 경산 대종사의 삶고 가르침을 재조명하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며 “종단과 동국대학교가 함께하는 문화체육관광부의 케이-부디즘 문화콘텐츠 플랫폼 구축사업이 원만 회향하여 불교의 지평을 더욱 넓히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김종욱 동국대 케이-부디즘 문화콘텐츠플랫폼 사업단장은 환영사를 통해 “경산 스님은 현재의 총무원장 중심제도와 교육, 포교, 역경이라는 종단 삼대 불사를 확립하는 등 종단의 중요한 제도적 기틀을 마련했다.”면서 “이러한 경산 스님에 대한 학술세미나가 그동안 많지 않았다는 점에 큰 아쉬움을 느낀다. 문화콘텐츠 플랫폼 구축사업의 일환으로 열린 이번 세미나가 경산 스님의 가르침을 되새기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날 학술세미나는 ‘조계종단의 기틀을 세운 학월 경산 스님’ 다큐멘터리 시청으로 시작됐다. 이어진 학술세미나에서 이자랑 동국대 불교문화연구원 HK교수는 ‘학월 경산의 수행과 지계’ 주제발표를 통해 경산 스님의 수행에서 계율이 갖는 의의를 살펴봤다.

이 교수는 “(경산 스님이)혼란스러운 상황에서도 중심을 잃지 않고 한국불교의 정화(淨化)와 종단의 화합을 위해 열정적으로 행동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한국불교의 안정과 발전에 대한 절실한 염원이었다.”며 “이를 위한 실천행으로 지계(持戒)를 중시했으며, 계율이야말로 선(禪)과 교(敎)를 안착시키는 기반이며 교단을 지탱하는 한국불교 발전의 원동력이라 보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한동민 수원화성박물관장은 ‘불교정화와 종단화합’의 관점에서 1954년부터 1970년까지 이뤄진 경산 스님의 정화불사와 종단화합 활동을 살펴봤다. 한 관장은 “교학을 연찬하고 종단의 크고 작은 소임을 본 경산 스님은 계율과 참선 수행을 중시하고, 선·교·율에 대한 강조를 통해 균형잡힌 관점으로 대승불교를 지향한 대종사”라고 설명했다.

이 외에도 조기룡 동국대 불교학술원 교수가 ‘학월 경산의 총무원장 중심제’를 주제로 경산 스님과 전 조계종 종정 청담·고암·서옹 스님 간에 벌어진 대립과 종권(宗權) 이동에 대해 발표했으며, 김응철 중앙승가대학교수가 ‘경산 대종사의 포교행’을 주제로 △조계종 중앙종회 회의록 △주요 일간지 기사 △각종 출판물 등을 통해 경산 스님의 행장과 주요 활동 사항을 분석했다.

아울러 △법장 스님(해인승가대학 학감) △김성연(동국대 불교학술원 연구교수) △진관 스님(불교인권위원회 공동대표) △원경 스님(군종법사) 등이 논평자로 나섰다. 주제발표 후에는 김종욱 사업단장을 좌장으로 종합토론이 진행됐다.

한편 동국대학교 불교학술원이 진행하는 케이-부디즘 문화콘텐츠 구축사업은 유구한 역사성과 다양성을 가진 한국불교의 문화콘텐츠를 첨단 기술로 가공·제작하고, 고승(高僧) 아카이브를 구축해 국·내외 유저들이 쉽게 접근하는 불교문화콘텐츠 플랫폼을 구성하는 사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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