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태종이 우크라이나 국적 고려인 동포들을 돕기 위해 적극 나섰다. 천태종은 러시아의 침공으로 우크라이나를 탈출해 한국에 온 우크라이나 국적 고려인 동포들을 5월 7일 구인사로 초청, 1박 2일 간의 템플스테이를 열고 이들의 지친 몸과 마음을 위로했다. 이튿날 총무원장 무원 스님은 구인사 봉축법요식에 참석한 이들에게 전쟁의 조속한 종식과 평화의 염원을 담아 2,000만 원의 긴급구호 성금을 전달했다. 생명의 존엄과 절대 평등의 가치를 되새겨야 하는 부처님오신날에 보여준 한국불교 대표 종단다운 행보가 아닐 수 없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세 달 째 접어들고 있지만, 종전의 기미는 보이지 않고 있다. 지금까지 발생한 우크라이나 난민은 내부 800만 명, 외부 600만 명 등 1,400만 명을 넘어섰다. 난민 문제는 세계적으로 심각한 상황이다. UN난민기구에 따르면 현재 세계적으로 전쟁·분쟁으로 발생한 난민은 1억 명이 넘는다. 에티오피아·아프가니스탄·나이지리아 등에서 발발한 내전·테러 등이 원인이다.

전쟁의 참상은 한마디로 목불인견(目不忍見)이다. 그 어떤 말로도 표현하기 어려울 만큼 참혹하다. 불교를 비롯한 각 종교계는 이 같은 참상이 종식되도록 보다 적극적인 난민 구호에 나서야 한다. 현지 구호가 여의치 않다면, 천태종의 NGO단체인 (사)나누며하나되기가 주관한 ‘우크라이나 전쟁 피난민 고려인 동포와 함께하는 구인사 템플스테이’처럼 간접적인 지원이라도 두 팔을 걷어붙여야 한다. 천태종은 오는 8일에도 인천·안산 지역의 고려인 동포들을 방문해 성금을 전달할 예정이다. 대자대비한 인류애의 실천에 앞장서는 천태종을 모범 삼아 불교계와 이웃 종교도 적극 나서주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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