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태종 총무원장 무원 스님.
천태종 총무원장 무원 스님.

상생·공존의 연등 밝히자

오늘은 좋은 날, 부처님오신날입니다.
상생과 공존의 연등을 밝힙시다.
사람마다 행복하고 집집마다 희망의 꽃이 피어납니다.
부처님께서 이 세상에 오신 뜻은 일체중생이 그 모습 그대로 부처임을 알려주시기 위함입니다. 이제 세상은 병고와 경제난을 극복하고 새로운 시대를 향해 나아가고 있습니다.
보다 큰 용기로 내일을 희망하고, 보다 넓은 자비로 이웃을 보살피며 자비실천에 힘쓰면 매사가 순조롭고 만사에 복덕이 깃들 것입니다. 좋은 일을 하면 좋은 일이 생깁니다.

불자 여러분,
항상 열린 마음으로 이웃과 소통하며 자유와 평화 그리고 번영의 시대를 열어 갑시다.
오늘 불자들의 마음속에 밝힌 등불이 법등명 자등명(法燈明 自燈明)의 꺼지지 않는 진리로 남아서 일체중생의 행복을 비춰 줄 것입니다. 그 광명이 모든 생명의 건강과 평화를 지켜 주기를 간절히 기원합니다.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 스님.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 스님.

온 생명위해 자비 실천하는 삶 살자

2,600여 년 전 석가모니 부처님의 탄생은 인류에게 큰 희망이었습니다. 부처님께서는 신의 굴레에 속박된 사람들, 운명론이나 쾌락주의에 속박된 사람들의 무지를 여지없이 깨뜨렸습니다. 존재의 실상에 대하여 바르게 알고 실상에 맞게 바르게 살면 지금 당장, 바로 여기에서 자신의 구원을 성취한다는 것을 밝히셨습니다. 오직 부처님께서 우리 자신인 인간과 우리의 삶인 일상의 가치를 발견하고, 일상 그대로 거룩함이 되는 희망의 길을 열어주신 것입니다.

이것은 직면한 현실 외에 다른 거룩한 것은 없다.’는 즉사이진(卽事而眞)의 안목으로, ‘평상심 그대로 진리라는 깨달음으로 계승되어 왔습니다.

존재의 실상 가운데 하나는 의지하여 존재한다는 것입니다. 나는 너를 비롯한 온 생명, 온 우주에 의지하지 않고는 존재할 수 없습니다.

개별 존재가 별개의 생명이 아니라 공동체 생명이며 한 생명입니다. 지금 인류가 직면한 위기는 이러한 존재의 진실을 놓치고, 나를 위해 너를 이용하고 자연을 수단으로 여기면서 함부로 했기 때문입니다. 공동체 존재라는 자각과 실천이 위기를 전환시키는 요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석가모니 부처님께서는 탄생 일성으로 천상천하유아독존을 선언하셨습니다. 존재의 실상을 깨달은 최상의 지혜를 갖추고, 온 생명을 위해 자비를 실천하는 삶이 가장 훌륭하다는 말씀입니다. 우리의 일상이 지혜와 자비로 충만할 때 날마다 부처님오신날이며, 우리가 있는 그 자리 그대로 늘 룸비니 동산입니다.
감사합니다.

 

진각종 통리원장 도진 정사.
진각종 통리원장 도진 정사.

모든 생명체 나날이 행복하길

불기2566년 부처님오신날입니다. 거룩하신 부처님께서 이 땅에 오신 날을 맞아 법석을 열고 봉축의 환희와 기쁨을 나누고자 합니다. 하지만 일상을 회복하고 소소한 행복을 누리기에는 아직 많은 장애물이 가로놓여 있습니다.

부처님오신날을 봉축하며 봉행하는 우리들의 불작불행(佛作佛行) 인연공덕(因緣功德)으로 생명 잃은 희생자들은 열반락을 얻어 영원한 안락을 누리며 고통 속에서 헤매는 이들은 하루 빨리 고통을 여의고 일상으로 회복할 수 있기를 서원합니다.

산불 등의 자연재해와 기후위기로 인한 재앙을 더 이상 당하지 않기 위해서는 환경의 소중함을 깨달아 더불어 사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모두가 평상심을 회복해서 다시 희망이 꽃피는 일상으로 돌아가 정토를 되찾을 수 있도록 마음을 모아야 하겠습니다. 대자대비하신 부처님의 크나크신 위신력과 우리들의 서원, 정진으로 겪고 있는 이 난관은 극복될 것입니다.

미얀마와 우크라이나는 평화를 되찾도록 지혜를 모으고 서원을 결집해야 하겠습니다. 전쟁과 비인도적 행위는 범죄입니다. 존귀한 생명을 저해하고 평화로운 삶을 위협하는 일은 어떠한 명분과 이유로도 정당화될 수 없습니다.

부처님오신날을 맞으며 부처님의 가없는 자비와 지혜광명으로 국가와 인류에 평화가 깃들고 그 속에서 살아가는 모든 생명체가 나날이 행복하기를 서원합니다.

 

관음종 총무원장 홍파 스님
관음종 총무원장 홍파 스님

영원한 빛으로 오신 부처님

5월이 되면 어김없이 거리에 오색등이 걸리고 부처님오신날을 봉축하는 마음을 하나로 모으고 있습니다. 또한 중생들의 무명을 밝히기 위한 연등 행렬은 장관을 이루기도 합니다.

부처님께서는 중생들의 미망을 깨우쳐주고자 육신을 나투시어 미래의 영원한 생명체인 법신의 참모습을 보이셨고, 생사 해탈을 통해 대자유인, 참 생명의 길을 보이셨습니다.

그리고 모든 사람들이 진여의 법신을 갖추고 있음을 선언하시고 깨달음에는 너와 내가 없으며, 삼라만상 모든 생명이 하나임을 가르치셨습니다.

거룩하신 부처님께서 이 땅에 오심은 중생들에게 진리의 등불을 밝히기 위함이며, 인간들의 온갖 고뇌에서 해탈의 길을 밝혀 주시기 위함입니다.

참 생명의 가치는 그 내밀한 진여의 빛으로 새롭게 산하대지에 새 생명처럼 소생해야 합니다. 지금의 중생계는 생명 망각의 습관으로 빚어진 현상입니다. 돌아보면 이 세상은 탐··치 삼독심이 들끓는 세상이었습니다.

오늘날 핵전쟁의 위험성, 기후환경변화, 전염병의 창궐 등으로 점철되고 전쟁의 포화가 인간 생존의 터전을 파괴시킬 뿐만 아니라 종교분쟁까지 확대되어 숭고한 생명과 평화의 가치가 공염불이 되어가는 형국입니다.

이제 우리가 부처님오신날을 봉축하는 마음을 내야 하는 이유는 일찍이 우리 모두가 본래 부처이니 평화의 공존을 성취하기 위한 참회와 기도 정진을 통해 초심으로 돌아가 세상을 맑고 밝게 하는 첫걸음이기 때문입니다.

인천의 스승이신 부처님을 따라 정법의 길로 함께 나아갑시다.

나무불, 나무법, 나무승
나무 시아본사 석가모니불

 

태고종 총무원장 호명 스님.
태고종 총무원장 호명 스님.

이웃과 더불어 바른 삶의 길걷자

부처님께서는 온 세상의 모든 고통을 내가 마땅히 해결하여 편안케 하리라.”라는 탄생게(誕生偈)를 읊으시며 이 땅에 오셨습니다. 오늘 우리는 부처님의 그 정신대로 살고자 이 자리에 모였습니다.

부처님께서는 항상 온 세상이 탐진치 삼독으로 불타고 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것은 나 자신은 물론 우리 모두가 공존과 상생의 공동체적 존재라는 사실을 잊고 이기적 욕망과 분노·갈애와 질투로 한치 앞을 내다보지 못하는 어리석음에서 비롯되고 있습니다.

경전에 담마기금(擔麻棄金)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을 짊어지고 가던 사람이 금을 보았지만 지금까지 짊어진 짐()이 아까워서 금을 버리는 어리석음을 경계하는 말입니다.

부처님께서 이 세상에 오신 이유가 바로 그것입니다. 아직도 어리석게 짊어지고 있는 짐()을 지금 바로 내려놓아도 된다는 것, 지금 바로 내려놓으면 더 가볍고 행복한 미래가 열린다는 것을 몸소 보여주시기 위해서였습니다.

부처님께서는 삶을 고해라고 하셨습니다. 우리가 직면하고 사는 삶의 현실이 고통의 바다처럼 무겁고 괴롭다는 뜻입니다. 그럴수록 우리는 부처님께서 몸소 보여주신 바른 삶의 길을 이웃과 더불어 지혜롭게 가야 합니다. 그렇지 못한 사람에겐 지금 여기가 바로 고해이고, 바른 삶의 길을 잘 가는 사람에겐 지금 여기가 바로 청정불국토입니다.

 

총지종 통리원장  우인 정사.
총지종 통리원장  우인 정사.

번뇌윤회의 문으로 가는 질주 멈춰야

불자 여러분!
부처님께서는 삼계에 고통 받는 모든 존재를 위해 84,000가지 해탈구원의 문을 열어주셨습니다. 그런데 그 문은 나가고 들어가는 문이 아니니 마음버릇 하나 고치면 바로 부처님의 장엄적멸궁입니다.

하지만 무량한 세월동안 탐욕 속에서 부처님의 대자비의 문을 외면하고 더 나아가 화택 문 안에서 윤회하는 것이 중생입니다.

코로나 시대는 역설적이게도 어디론가 질주하는 우리를 잠시 멈추게 했습니다. 그 질주는 잘못된 신념에 사로잡힌 앙굴리말라처럼 자신과 뭇 생명을 해치는 폭주였는지도 모릅니다. 마치 화택 문 안에서 헤매는 우리들의 모습인지도 모릅니다.

불자 여러분!
이제 코로나 시대에서 점점 일상을 되찾아 가려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것이 다시 잘못된 마음버릇에서 살아온 일상이라면 우리는 부처님이 열어 놓은 해탈구원의 문을 또다시 외면하는 것이 될 것입니다.

코로나 이후의 세계에선 번뇌윤회의 문으로 가는 질주를 멈추어야 합니다. 그리고 부처님께서 열어 놓으신 우리의 본심을 되찾아야 합니다. 본심속에서 나와 세상을 밝히는 해탈구원의 문으로 우리의 일상이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우리 불자들부터 노력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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