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4일 경북 울진군 북면 두천리에서 시작된 산불은 9일간 울진과 강원도 삼척 지역에서 산림 2만여 ha를 불태웠다. 주택과 농축산 시설, 공장과 창고, 종교시설 등 600여 개소 이상이 소실됐고, 300명이 넘는 이재민이 발생하는 등 큰 피해를 안겨줬다. 이에 산불 피해 이재민과 검게 불탄 임야와 시설 피해 복구를 돕고자 전국에서 성금과 후원물품이 답지하고 있다. 2005년 강원도 양양 산불로 낙산사가 불타는 등 큰 피해를 입은 불교계도 이 행렬에 적극 동참하고 있다.

천태종복지재단은 신속하게 성금 모금에 나서 3월 14일 울진 봉화사를 방문, 이재민들에게 지원금을 전달하고 하루빨리 일상을 회복하기를 기원했다. 천태종 산하 NGO단체인 (사)나누며하나되기도 앞서 3월 11일 울진군 봉평 신라비 전시관에서 개최한 ‘울진군 산불피해민·취약계층 행복나눔 위문품 전달식’을 통해 마스크·쌀·장갑·의류 등을 전달했다. 조계종도 공익재단인 아름다운동행을 통해 성금 모금을 진행하고 있다. 사찰과 NGO단체들도 모금운동을 전개하는 등 불교계의 온정이 잇따르고 있다. 종교의 사회적 역할은 책무라고 할 수 있지만, 코로나19로 재정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을 고려할 때 불교계의 적극적인 지원은 칭찬받아 마땅하다.

불교의 핵심 가르침은 자비이고, 보시이다. 불보살이 되기 위한 마음자세가 자비라면, 보시는 불보살이 되기 위한 실천덕목으로 육바라밀 중에서 첫 번째로 꼽힌다. 보시는 세상을 따뜻하게 만드는 밑거름이다. 불자들이 십시일반 모은 정성이 이재민들의 재기에 큰 힘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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