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비 사막의 나라 몽골이 우리의 따뜻한 이웃으로 다가왔다. 천태종은 지난 주 몽골 수도 울란바타르 외곽의 성산 복드산에 대형 노천 입상석불을 봉안하는 역사적인 불사를 시작했다.

울란바타르에는 현재 3천여명의 한국인이 상주하고 있다. 그 절반이 기독교 선교 관계자들이라고 한다. 금년 한국인 몽골 관광객 수는 8월말 현재 7천명을 넘었다. 또 근로자를 중심으로 한국에 진출해 있는 몽골인 수는 3만명을 헤아린다. 이처럼 양국간의 인적 교류는 최근 몇 년 사이에 급격히 증가했다.

이런 현실에서 볼 때 천태종의 본격적인 몽골 포교는 여러 가지 복합적인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몽골은 전통적인 불교 국가고 현재도 국민의 90%가 불교도다. 몽골인들은 현재는 종풍과 의식ㆍ신앙 행태 등이 한국 대승 불교와는 다른 라마불교지만 거슬러 올라가면 한국 보다 앞선 불교 전래 2천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다고 자부한다. 그러나 구 소련 지배하의 공산주의 시절 불교가 많이 훼멸됐다.

천태종의 울란바타르 복드산 만복사 창건은 몽골 불교의 재건에 하나의 신선한 활력소가 아닐 수 없다. 아직은 우리 보다 훨씬 뒤져 있는 경제 발전 단계이기 때문에 새로운 사찰ㆍ불상 건립 같은 몽골 불교의 불사 추진은 어려운 실정이다. 그래서 천태종의 노천 대불 봉안 같은 대작 불사는 그대로가 몽골 불교의 재건 사업이다.

또 날로 확대되고 있는 양국간의 각종 교류에서 불교는 상호 이해와 우의를 증진하는 데 크게 기여할 수 있다. 한ㆍ몽골 양국은 각각 오랜 전통의 불교 신앙이라는 동질성을 가졌기 때문에 신앙 공동체로서의 유대를 쉽게 다져나갈 수 있을 것이다.

몽골인들은 그 생김새부터가 우리와 너무도 닮았기 때문에 금시 이웃 사촌을 만난 듯한 친밀감을 느낀다. 여기에 불교를 통한 신앙 공동체적인 동질성이 보태진다면 형제국의 우의가 빠른 속도로 증진될 것이다. 천태종의 몽골 불사가 더욱 더 많은 과실을 주렁주렁 맺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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