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포교는 자식 대하듯 사랑과 정성으로 해야”

▲대한불교어린이지도자연합회 회장 지현 스님“어린이 포교는 아이들을 바르게 자라도록 하는 지름길이므로 모두가 자기 자식처럼 사랑과 정성으로 해야 합니다.”

창립 20주년을 맞은 대한불교어린이지도자연합회(이하 대불어)에서 회장 소임을 맡고 있는 지현 스님은 어린이 포교에 대해 이같이 말하며 “지난 20년 동안 한결같은 원력으로 이끌어 온 정관 스님, 혜총 스님 등 많은 스님들과 재가자들에게 경의를 표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어린이 법회를 졸업한 아이들이 자라서 다시 어린이 법회 교사로 활동하는 모습을 보면 가장 보람있게 느껴진다”는 지현 스님은 “어린이 법회에 다니는 아이들에게 사랑을 나눠주면 그 아이는 반드시 돌아와 그 사랑을 열배, 백배로 갚아줄 것”이라고 말했다.

《법회를 위한 레크리에이션》, 《어린이 법요집》, 《연꽃》 등 법회 현장에 필요한 지침서 발간, 전국어린이지도자연수회 등을 통한 어린이 법회 지도자 양성,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한 자료 공유 등 1986년 창립 이래 어린이 포교를 위해 다양한 활동을 해 온 단체인 만큼 대불어의 20년사는 고난과 역경의 순간도 많았다.

“불교계가 전체적으로 어린이 포교에 무관심했다는 점이 가장 힘들었다”는 스님은 “지금은 조계종 총무원장 스님 등 많은 스님들이 관심을 보이지만 얼마 전까지만 해도 절에서 아이들이 뛰어놀면 시끄럽다고 쫓겨나기가 다반사였고 월간 《연꽃》지 등의 인쇄비가 없어 출판사에 항상 빚을 지고 살았다”며 “최근에는 일부 전문 어린이 법회 교사를 제외하고는 교사들의 경험이나 신심이 부족하고 아이들도 예전처럼 많이 모이지 않는 점 등이 아쉽다”고 토로했다.

지현 스님은 또 “요즘 아이들은 컴퓨터 게임과 과도한 학업압력 등으로 인해 체력, 인성, 심성, 예절교육 등이 부족한 것도 문제다”며 “이런 많은 문제를 풀어내기 위해 노는 토요일 사찰 체험학습 등 공교육에서 부족한 부분을 사찰에서 할 수 있도록 하는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기획·실천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국어린이지도자연수회, 대한불교교사대학 등을 통해 20,000여 명의 지도자를 배출한 대불어는 어린이 법회 활성화를 위해 찾아가는 어린이 법당, 노는 토요일 사찰 체험학습, 대한불교교사대학 인터넷 강의, 어린이 포교 자료 전집 발간, 플래시 애니매이션 제작 등 다양한 중·장기 계획을 실행하고 있다.

스님은 “이런 다양한 계획은 우리 불교의 교세를 확장하기 위한 것만은 아니다”고 강조한다. “사랑과 자비가 바탕이 된 아이 한명 한명의 밝은 미래를 위한 교육이다”며 “그 아이들의 밝은 미래가 모여 우리 사회의 미래가 밝아질 것이고 그것은 우리 불교가 발전하는 바탕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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