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 이전의 절은 어떤 모습이었을까? 나무 그늘 아래나 길거리 혹은 석굴 안에서 수행을 했던 초기 수행자들에게는 절이 필요하지 않았다. 탑은 또 어떨까? 탑은 전각의 장엄이 아니라 도심의 사거리에 세워진 최대 건축물이었다. 그렇다면 수행처였던 석굴은 어떻게 사찰이 되었고, 부처님의 사리탑은 어떻게 불교의 상징이 되었을까? 일반인들이 어렵게 여기는 불교의 상징성을 쉬운 설명으로 풀어 핵심적인 불교의 가르침으로 접근한 책이 출간됐다.책은 지난 해 〈세상에서 가장 쉬운 불교〉에 이은 자현 스님의 ‘세상에서 가장 쉬운’ 시리즈 의 두 번째
꽃차 성분·약성·음용법 한 권에임병학 외 5명/도서출판 중도/28,000원꽃차의 약성·성분·제다법은 물론 꽃차 블렌딩 방법과 음용법까지 한 권에 아우른 책이 나왔다. 지난해 출간된 〈꽃차, 사상의학으로 만나다〉의 후속편에 해당하는 이 책은 꽃차와 사상의학을 접목해서 마음과 기의 작용에 대해 설명하고 있어 ‘마음공부’에 관심이 있는 불자들에게 유익할 정보를 줄 것으로 기대된다.책은 태음인‧소음인‧소양인‧태양인에 맞는 꽃차와 식물의 잎을 소개하고 있다. 태음인에게는 서늘한 하늘색을 바탕으로 하는 매화‧민들레 등 32종의 꽃차, 소음인에
우리는 몸과 마음의 일시적이고 제한된 모습을 ‘자기 자신’이라고 믿고 느낀다. 이는 우리 삶을 불행하게 하고, 사람·가족·공동체·나라 사이에 갈등을 일으키는 근본 원인이 된다. 몸과 마음을 통해 진정한 평화와 행복을 찾을 수 없다면, 우리를 평화와 행복으로 이끄는 ‘참나[眞我]’는 무엇일까? 평생에 걸쳐 ‘실재의 본성’에 대해 궁구(窮究)한 서양의 영적 지도자 루퍼트 스파이라(Rupert Spira)가 ‘참된 나는 누구인가’에 대한 통찰을 담은 책을 출간했다.책은 저자가 2011년부터 2013년까지 3년간 진행한 명상 수업의 내용을
1992년 법타 스님(은해사 조실)이 주도해 창립한 (사)평화통일불교협회(이하 평불협)가 창립 30주년을 맞아 남북불교 교류의 역사적 의의와 가치를 공유하고자 〈평불협 30년사〉를 발간했다.평불협은 당시 불교계 최초 통일부 산하 사단법인 단체며, 비제도권의 유일한 통일운동 단체였다. 지난 30년 동안 대북지원과 남북교류, 유적복원, 학술·문화교류 등의 다양한 활동을 펼쳤다.특히 1997년 황해남도 봉산군 사리원시에 ‘금강국수공장’을 설립한 후 매달 60톤의 밀가루를 북한으로 보내 하루 7,700여 명분의 국수를 생산해 무상으로 나눠
故 법정 스님에게서 받은 카메라로 자연과 사람 그리고 세상의 변화를 담아낸 덕조 스님이 두 번째 포토에세이집을 출간했다.책에는 글과 사진이 함께 실렸다. 글은 2014년부터 5월부터 현재까지 매일 독자들에게 전달한 휴대전화 문자 메시지 ‘아침을 여는 향기 소리’의 글 중에서 330여 편을 가려 뽑았고, 사진은 스님이 직접 촬영한 법정 스님의 자취가 진하게 남아있는 불일암 주변, 티베트를 비롯한 해외에서 마주한 풍경 등 40여점을 실었다.책은 봄(강둑 따라 매화향 가득하고)·여름(푸르른 차밭 사잇길 걸으며)·가을(하늘 높은 바람, 구
내가 냥이를 돌보면서 얻은 공덕이라면 ‘기쁘게’, ‘유쾌하게’ 살겠다는 각성을 하게 된 것이라고 말할 수 있다. 그래서 책상 앞에 ‘나는 기쁘게 오늘 하루를 살 것이다.’라고 붙여놓았다. …… 심신의 유쾌하고 경쾌함은 햇살처럼 번지며 깃털처럼 가볍다. 냥이의 경우, 양탄자도 필요 없고 보석으로 치장한 집이라 해도 별 관심이 없다. 기쁨이 있는 가난은 훌륭하다고 하는데, 냥이는 이런 철학에 아주 충실한 방향으로 몸을 틀었다.스님과 고양이(냥이)의 산중 생활이 이토록 기쁘고 유쾌할 수 있을까? 고양이와 살면서 기쁘고 유쾌하게 사는 법을
“나를 바꾸면 세상이 바뀝니다. 모든 것은 지금 당신에게서 시작됩니다.”원빈 스님이 행복해지고 싶은 사람들을 위한 희망의 메시지를 던졌다.군종장교로 군 장병들과 생활했던 원빈 스님은 군에 입대하는 젊은이들이 자신의 행복에 대해 생각할 기회조차 없다는 것에 안타까움을 느껴 강연을 시작했다. 군인들에게 무료로 책을 나누어주며 독서의 중요성을 알렸다. SNS에 글을 올리고 2,000여 명에게 이메일로 ‘행복의 길’을 주제로 글을 발송했다. 이 책은 SNS에 실은 글과 ‘행복의 길’을 묶어 정리한 것이다. 스님은 책에서 자신의 지난날을 솔
티베트 불교철학의 기본입문서이자 티베트 스테디셀러인 〈로사르믹제〉가 한국의 젊은 세대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한글 용어로 번역·출간됐다.‘로사르믹제(བློ་གསར་མིག་འབྱེད།)’는 티베트어로 ‘새로운 마음의 눈을 여는 말씀’이라는 뜻이다. 책은 제14대 달라이라마의 초기 저서 중 하나며, 부처님 가르침의 광대하고 깊은 내용을 요약한 책이다. 또 린포체 스승들이 관정(灌頂) 후 하는 법문의 내용들이 보다 상세하게 담겨 불교철학을 공부하는 불자들에게 도움이 된다.한글판 〈로사르믹제〉는 △붓다의 가르침을 실천하는 이유 △‘바탕
‘사람은 죽으면 어떻게 될까?’ 세계 5대 종교는 이 근원적인 물음에 관해 각각의 답을 들려준다. 불교는 죽음을 피할 수 없지만 수행을 통해 진리를 깨달으면 삶과 죽음을 초월할 수 있다고 말한다. 유교는 사람은 죽어서 사라지지 않고 조상이 되어 자손을 지켜주며 그들로부터 숭배된다고 말한다. 기독교와 이슬람교는 모든 일은 신의 뜻대로 결정된다고 말한다. 힌두교는 사람이 나고 죽는 것은 우주의 질서이며 이는 인과법칙에 따라 흘러간다고 말한다.책에서는 거대종교가 말하는 죽음과 그 이후의 세계를 다채롭게 보여준다. 스스로 수긍할 수 있는
1918년 이능화(李能和, 1869~1943)가 출간한 〈조선불교통사〉는 1,600여 년의 한국불교사를 방대한 자료를 바탕으로 실증적·객관적 연구를 통해 정리한 책이다. 2018년 〈조선불교통사〉 간행 100주년을 맞아 고영섭 동국대교수가 한국불교사와 한국불교학을 대표하는 논문을 선정·정리한 책이 4년 만에 출간됐다.두 권의 책에는 한반도에 불교가 전래된 후 근대에 이르기까지 형성된 불교 역사 지형을 바탕으로 한국불교의 역사와 철학을 다룬 논문이 각각 21편씩 일목요연하게 정리돼있다. 저자는 42편의 논문을 바탕으로 한국불교사와 한
‘코칭(coaching)’은 사람들로 하여금 무언가를 이루고자 하는 자신의 마음을 발견하게 하고, 이를 성취할 수 있도록 돕는 일련의 과정을 말한다. 코칭은 사람들을 가르침의 대상으로 여기지 않으며, 누구나 자신이 가진 고민에 대한 해답을 이미 가지고 있다고 믿는다. 코치가 고민을 가진 이와 함께하는 모든 순간에 몰입하는 코칭, 즉 고민을 가진 이와 함께 ‘순간을 춤추는 코칭’이야말로 이상적인 코칭의 모습이다.책 〈마음 발견의 기술〉은 코칭을 단순한 스킬이라는 관점을 넘어 불교의 가르침이라는 관점에서 명쾌하고 흥미롭게 풀어낸다. 코
간결하고 함축적이며 담백한 시어로 구성된 〈법구경(法句經)〉은 수행자가 지키고 새겨야 할 수행 지침서로, 모든 이가 삶의 지침으로 삼을만한 지혜와 윤리규범을 담고 있어 불교경전계의 〈격언집〉역할을 한다. 총 39품 752게송으로 구성된 법구존자의 찬술 〈법구경〉을 온전히 번역한 책이 출간됐다.〈법구경〉을 찬술한 법구존자는 인도 사대논사(四大論師)의 한 사람으로, 부처님 말씀을 수집·정리해 책으로 펴냈다. 이를 오나라 시대의 유지난(維祗難) 등이 한역(漢譯)했다. 불교의 각 부파(部派)별로 많은 종류의 〈법구경〉이 있는데, 이는 법구
붓다 입멸 관련한 모든 의문에 대한 해답명오 스님/민족사/34,500원붓다의 입멸(열반)과 관련해 초기불교·부파불교·대승불교의 견해를 통시적으로 연구한 책이 출간됐다. 저자가 박사학위 논문을 수정·보완해 출간한 이 책은 민족사 학술총서 시리즈이기도 하다.붓다의 입멸 내용을 자세히 다룬 경전은 〈열반경〉이다. 이 경전은 크게 ‘초기 〈대반열반경〉’과 ‘대승 〈대반열반경〉’으로 나뉜다. 경명(經名)은 모두 〈대반열반경(마하 빠리닙바나 숫따)〉으로 동일하다. 저자는 대승불교도들이 붓다 입멸 3~4세기 후 동일한 경명의 경전을 왜 성립했는
불교는 종교인가? 철학인가? 둘의 유사점은 무엇이고, 차이점은 무엇인가?.지금껏 많은 철학자와 불교학자들은 이를 주제로 탐구했다. 서양 철학을 전공한 대만 화판대학 철학과 지지엔즈 교수가 펴낸 〈철학자의 불교 공부노트〉는 종교로서의 불교, 철학으로서의 불교를 연구한 책이다.저자는 지극히 철학자의 관점에서 불교 교리와 수행의 면모를 살펴, 강의 형식으로 설명한다. 저자가 주장하는 불교와 철학의 유사점은 기존 지식이 무엇이 잘못되었는지에 초점을 맞추고 있고, 잘못을 찾아내는 방법도 비슷하다는 점이다. 즉, 불교와 철학은 사람들이 여러
수행자가 지켜야 할 기본 덕목을 적은 〈초발심자경문〉은 지눌 스님의 〈계초심학인문〉, 원효 스님의 〈발심수행장〉, 야운 스님의 〈자경문〉으로 이루어진 책으로, 출가한 사람이 강원에서 가장 먼저 접하는 기본 지침서로 오랫동안 사용되고 있다.통도사 강원 강사와 동화사 승가대학 강주 등을 역임한 양관 스님은 재가수행자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스님이 직접 겪은 일화를 덧붙여 설명했다. 책은 갓 출가한 학인들에게 강의했던 경험과 스님이 출가했을 당시 강원에서 수행하며 겪었던 일화 등을 담아 재미있는 에세이 형식으로 구성됐다. 삭발 일에 깍
불교계 대표 문사로 통하는 현진 스님이 10여 년간 산사의 정원을 가꾸며 수행한 사계절을 한 권의 책으로 담아냈다. 스님은 자연의 섭리에 기대어 산사에서 꽃을 가꾸고 나무를 키우면서 정원에서의 일을 대부분 글감으로 삼았다. 스님이 들려주는 정원 생활의 기쁨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순리에 맞게 살아가는 삶의 방식이 무엇인지 깨닫게 된다. 스님의 정원에는 꽃과 바람이 전하는 깨달음으로 가득하다. 스님은 때때로 피고 지는 꽃의 순환을 보며, 인간에게도 각자의 때가 있으니 조급해말라고 위로한다. 또 시원한 여름 바람이 자유로운 것은 집착하
‘마음공부’는 모든 굴레에서 벗어나 끝없는 자유와 영원한 안식을 얻기 위한 공부다. 마음공부를 하는 과정은 그간 스스로 알고, 붙잡고 있던 모든 것을 떠나 새롭고 낯선 길을 걷는 일이기에 처음 마음공부를 접하는 사람은 모르는 것투성이일 수밖에 없다. 무심선원을 설립해 20여 년간 마음공부를 지도해온 김태완 원장이 마음공부 초심자가 자주 궁금해 하는 물음과 답변을 엮은 책을 출간했다.저자는 오랫동안 마음공부를 해도 진정한 효과를 보는 사람이 드문 이유 중 하나는 무수한 오해와 무지로 수행자가 잘못된 길에서 헤매고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
사찰에는 중심 전각에 자리한 부처님을 제외하고도 구석구석에 초월적인 능력과 기괴한 외모를 지닌 존재들이 조각, 그림으로 새겨져있다. 이러한 존재들의 정체는 무엇이고 어떤 이유로 절집에 자리하고 있을까? 40여 년 간 사찰 문화답사 전문가로 활동한 저자가 ‘절집의 숨은 존재’와 이들의 사연에 대해 모아 정리한 책을 출간했다.책에는 영화 ‘신과함께’의 염라대왕, 웹툰 ‘극락왕생’의 지장보살, 도명존자 등 다양한 대중매체에 등장해 우리에게 친숙한 존재부터 비교적 알려지지 않아 낯선 존재들까지 다양하게 담겼다. 저자는 문헌 기록, 민간의
박지명 원전주해/지혜의나무/2만원산스크리트(saṃskṛtā)는 한자로 ‘범어(梵語)’라고 불리는 인도의 고전어다. 부처님 재세 시에는 문자가 없었기 때문에 경전을 외워서 전승했는데, 기원전 1세기 무렵 성립되는 대승경전인 〈법화경〉과 〈화엄경〉 등은 다행히 문자로 기록됐다. 바로 산스크리트의 문자 중 하나인 데바나가리다. 그런데 이후 〈화엄경〉 등 몇몇 경전은 원전이 전해지지 않았고, 〈법화경〉은 네팔에서 발견된 원전을 비롯해 여러 단편(斷片)이 현존하고 있다. 이 책은 〈법화경〉 중 ‘관세음보살보문품’을 한 문단씩 △데바나가리 문
생명윤리의 영역이 확대·발전하면서 우리의 윤리관도 크게 흔들리고 있다. 현대사회에 부응하는 불교윤리학의 재정립이 시급한 시기에 응용윤리와 사회윤리를 대상으로 집중해 불교윤리학을 새롭게 정리한 책이 출간됐다. 〈불교와 사회윤리〉는 저자가 그동안 발표한 자신의 ‘불교윤리’ 관련 논문을 중심으로 강의교재로 사용하기 적합하도록 엮은 책이다. 전체적으로 규범윤리보다는 응용윤리 내지 사회윤리에 집중한 글로 구성돼 있다. 다만 1장은 기존 발표된 내용을 부분 발췌해 프롤로그 성격의 글로 실었다.책은 총 10장으로 구성돼 있다. 제1장 ‘윤리학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