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31일 일간지·불교 언론 기자간담회 개최
명락사에 천태국제다문화종합센터 건립 추진
​​​​​​​대충대종사 탄신 100주년 준비위원회 발족도

 

총무원장 무원 스님이 일간언론사와의 신년기자간담회에서 올해 사업계획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정현선 기자
총무원장 무원 스님이 일간언론사와의 신년기자간담회에서 올해 사업계획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정현선 기자

“자성 밝혀 만인과 소통하고 공생할 수 있는 세상을 만들어 갑시다.”

천태종 총무원장 무원 스님은 1월 31일 오전과 오후 일간·불교계 언론사 기자들을 만나 올해 종무기조를 이같이 밝혔다. 이날 간담회에는 총무원 총무부장 갈수 스님, 사회부장 개문 스님, 총무부 총무국장 용덕 스님 등이 배석했다.

간담회에서 총무원장 무원 스님은 “요즘 세상사를 살펴보니 자기 탓은 하지 않고 남 탓만 한다. 종교인으로서 내·외적으로 자성을 밝히고 스스로를 성찰해 보는 것이 필요하다.”며 “250만 천태종도와 함께 동체대비(同體大悲) 정신을 확산시켜 만인과 소통하고 공생하는 세상을 만들어가고자 올해 종무기조를 정했다.”고 밝혔다.

무원 스님은 올해 주요 사업으로 종단의 2대 종정을 지내며 교세확장에 크게 이바지한 대충대종사 탄신 100주년(2026년 1월 23일) 준비위원회 발족과 천태국제다문화종합센터 착공을 꼽았다.

대충대종사는 1925년 12월 5일(음), 소백산 구봉팔문(九峰八門) 아래 여의생 마을에서 태어나 21세에 상월원각대조사님을 은사로 구인사에서 출가했다. 대조사님의 가르침을 충실히 받드는 상수제자로 불철주야 수행정진에 매진했다. 1974년 7월 2일, 상월원각대조사님의 법통을 이어받아 천태종 제2대 종정에 취임, 탁월한 지도력을 바탕으로 종단의 비약적인 발전과 중생교화에 진력했다. 1993년 9월 3일 법랍 48년 세수 69세로 원적에 들었다.

무원 스님은 대충대종사 탄신 100주년 기념행사를 진행할 준비위원회를 발족할 예정이다. 준비위원회에서는 대충대종사 가르침(어록, 사찰·전각 이름 명명록 등)을 담은 책자, 수행 관련 사진전, 학술세미나 등을 준비하게 된다.

무원 스님은 대충대종사를 은사로 출가해 탄신 100주년을 맞는 감회가 남다르다. 스님은 “출가를 하려고 구인사로 찾아가 대충대종사께 ‘도(道)를 어떻게 닦습니까?’ 라고 여쭈었더니 ‘마음 하나 잘 쓰는 것이 잘 닦는 것이다.’라는 가르침을 주셨다. 이 가르침을 화두로 삼아 지금까지 공부하고 있다.”고 대충대종사와의 인연을 소개했다.

천태종은 서울 명락사에 천태국제다문화종합센터 건립을 추진한다. 명락사는 2009년 무원 스님이 주지를 맡으면서 ‘다문화사찰’을 표방하고 다문화인 포교에 앞장섰던 도량이다. 천태국제다문화종합센터는 지하4층, 지상7층 규모로 건립될 예정이다. 천태종은 센터에 각국의 불자들이 고국의 불상을 봉안할 수 있는 개별 공간을 제공해 다문화인들이 쉬면서 신행활동을 할 수 있도록 도울 방침이다.

무원 스님은 “네팔·베트남 등 타국에서 온 다문화인들이 마음 편히 신행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해, 명락사를 글로벌 사찰로 도약하게 만들 계획”이라며 “이는 국가가 해야 할 일인데, ‘애국불교’를 지향하는 천태종에서 나라에 보탬이 되고자 센터 건립을 추진하게 됐다.”고 밝혔다.

무원 스님은 또 지속 사업으로 천태지관차법 전승을 위한 학술세미나 개최, ESG 경영 선도, 어린이·청소년 대상 자연체험과 연계한 역사탐방, 제2회 천태문학상 공모, 제2회 임진각 통일문화제(대각국사 다례재 등) 등도 시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스님은 코로나19로 인해 위축됐던 천태종의 수행종풍인 ‘주경야선’을 활성화 할 계획이다. 1월 30일부터 실내마스크 착용의무가 해제돼 본격적인 위드코로나 시대에 돌입했다. 천태종을 이를 기점으로 ‘백만독 관음정진’, 여름·겨울 한 달 안거에 천태종도들이 적극 참여할 수 있도록 유도해, 수행 가풍을 더욱 활성화할 방침이다.

무원 스님은 종교인구 및 출가자 감소와 관련해선 “사실 어려운 점이 여럿 있다.”면서도 “전문성을 갖춘 재가자를 양성해 종무행정을 맡길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행자 기간이 3년인데, 이를 조정해야 한다는 의견이 있어 종정예하께 여쭈었더니 ‘출가자는 평생을 수행에 매진해야 할 사람들인데, (행자)기간을 따지면 안된다.’고 말씀하셨기에 행자 기간을 줄일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끝으로 스님은 “수행자로 살다보니 ‘한 순간’을 잘 살아야 한다는 것과 마음을 잘 써야 한다는 것이 중요하다는 걸 새삼 느끼게 됐다.”면서 “종정예하께서 ‘무심으로 기도하라.’고 강조하셨다. 불자들도 무심으로 기도하면서 수행에 매진해 ‘참 나’를 찾아 행복한 삶을 살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일간언론사 기자들과의 신년기자간담회.
일간언론사 기자들과의 신년기자간담회.
불교계 언론사 기자들과의 신년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는 총무원장 무원 스님.
불교계 언론사 기자들과의 신년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는 총무원장 무원 스님.
서울 관문사에서 개최한 불교계 언론사 기자들과의 간담회.
서울 관문사에서 개최한 불교계 언론사 기자들과의 간담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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