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10일, 제2회 천태지관차법전승학술대회
천태차문화연구보존회 주최·서울 관문사 주관

 

천태차문화연구보존회가 주최하고 서울 관문사가 주관한 제2회 천태지관차법전승학술대회가 12월 10일 관문사 옥불보전에서 열렸다.
천태차문화연구보존회가 주최하고 서울 관문사가 주관한 제2회 천태지관차법전승학술대회가 12월 10일 관문사 옥불보전에서 열렸다.

대한불교천태종이 여러 불교 행사 때 행하는 ‘육법공양(六法供養)’ 의식의 연원을 살펴 육법공양 의식과 설행 절차 등을 정립하고, 그에 담긴 의미를 살피는 자리를 마련했다.

천태차문화연구보존회(이사장 무원 스님·천태종총무원장)는 12월 10일 오후 1시 서울 관문사 4층 옥불보전에서 ‘대한불교천태종에서 육법공양의 정립’을 주제로 ‘제2회 천태지관차법전승학술대회’를 개최했다. 학술대회는 서울 관문사(주지 무원 스님)가 주관해 진행했다. 학술대회에 앞서 열린 개회식은 관문사 부주지 개문 스님과 재무 홍법·교무 도각 스님, 천안 만수사 주지 자운 스님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개회식에서 천태차문화연구보존회 이사장 무원 스님은 관문사 부주지 개문 스님(천태종 사회부장)이 대독한 인사말에서 “육법공양 의식은 매우 중요한 의미를 담고 있지만, 그 깊은 의미를 간과하고 형식과 절차만 바라보는 경향이 있는 게 사실”이라고 지적하고 “공양이라는 용어에는 무궁한 종교적 의미가 담겨 있으며, 여섯 공양물이 상징하는 각각의 의미 또한 깊고 넓다.”고 강조했다.

이어 무원 스님은 “육법공양의 근본정신은 한 잔의 차로 자신의 본성을 닦고 불보살님을 공경 찬탄하며 대중을 감싸주는 대비심·자비심과 일치한다.”며 “오늘의 학술대회는 천태종의 대부분 사찰에서 행하는 육법공양의 근본 의미를 폭넓게 천착하고, 보다 바른 의식으로 확산해 나가기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개회식 직후 관문사 다도회원들의 육법공양 시연에 이어 학술대회가 진행됐다. 학술대회에서는 금강대학교 교수 광도 스님이 ‘육법공양(六法供養)의 명칭과 의미에 관한 연구-〈진언권공(眞言勸供)〉’과 〈관음참의(觀音懺儀)〉를 중심으로’를, 김태수 대진대학교 연구교수가 ‘육법공양의 문헌적 전거와 그 사상적 의미’를 주제로 발표했다. 또 황상준 동국대학교 문화학술원 교수는 ‘육법공양(六法供養) 절차에 관한 연구-대한불교천태종 산하 말사 다도회를 중심으로’를, 회명 스님(금강대 석사과정)은 ‘현교와 밀교 경전에 나타난 오공양과 육법공양의 원류에 관한 연구’를 발표했다. 이날 발표한 논문은 〈천태학〉 25집에 실릴 예정이다.

〈다음은 논문 요지〉

금강대 교수 광도 스님
‘육법공양(六法供養)의 명칭과 의미에 관한 연구-〈진언권공(眞言勸供)〉’과 〈관음참의(觀音懺儀)〉를 중심으로’

육법공양의 명칭에 대해 〈진언권공〉(1496, 학조 스님 교정·번역)에서는 해탈향(解脫香), 반야등(般若燈), 만행화(萬行花), 일승과(一乘菓), 감로다(甘露茶), 선열미(禪悅味) 등으로 사용하고 있으며, 〈관음참의〉(2018, 광도 스님 저)에서는 반야등(般若燈), 해탈향(解脫香), 감로다(甘露茶), 만행화(萬行花), 보리과(菩提菓), 선열미(禪悅米) 등으로 사용하고 있다.

〈진언권공〉에서 사용한 육법공양의 명칭을 〈관음참의〉에서 대부분 그대로 받아들여 사용하고 있다. 그러나 그 의미는 다르게 밝히고 있다. 〈진언권공〉에서 밝힌 육법공양의 의미를 순서대로 연결하면 다음과 같다.

재난에서 벗어나서[解脫香] 광명으로 어둠을 파하고[般若燈] 진흙에서 꽃을 피우며[萬行花] 자양분이 많은 결과를 이루고[一乘菓] 혼미함을 제거하여[甘露茶] 대각의 즐거움을 만끽한다[禪悅味]고 해석할 수 있다. 이것은 간단히 말해 재난의 고통에서 벗어나 대각의 즐거움에 이르는 것으로 이고득락(離苦得樂)이라고 할 수 있다.

〈관음참의〉에서 밝힌 육법공양의 의미는 다음과 같다. 일체종지(一切種智)를 이루어 무상보리(無上菩提)를 성취하였으므로 불타에게 반야등을 바친다. 모든 속박에서 벗어나서 무애해탈(無碍解脫)을 성취하였으므로 불타에게 해탈향을 바친다. 모든 생사의 고통을 떠나 무한생명(無限生命)을 성취하였으므로 불타에게 감로다를 바친다. 또한 불타는 중생들에게 여라 가지 방편을 써서 가르침을 주어 그들을 기쁘게 하므로 만행화를 바친다. 설법을 듣고 제자들은 열심히 수행하여 보리를 이루므로 불타에게 보리과를 바친다. 중생을 교화하여 불도를 이루게 하면 불타는 즐거움이 충만하게 되므로 선열미를 바친다.

결론적으로 육법공양의 명칭은 〈진언권공〉과 〈관음참의〉에서 유사하게 사용하고 있지만, 그 의미는 이고득락과 자리이타로 다르게 밝히고 있으며, 이에 따라 공양을 올리는 순서도 다르게 나타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김태수 대진대 연구교수
‘육법공양의 문헌적 전거와 그 사상적 의미’

육법공양은 불교의식에서 찬(讚)과 공양(供養)이라는 형태로 의식의 주요 내용을 구성하는 의례법이다. 중국불교에서도 송대로부터 육종공양(六種供養), 육도공양(六度供養)이라는 형태로 전승되어 왔으나 한국 불교의례에서만큼 보편적이자 않다.

육법공양은 부차님께서 성취하신 자리이타의 정신을 나타낸다. 반야등·해탈향·감로다는 부처님께서 이루신 자리의 법을, 만행화·보리과·선열미는 이타법을 표상한다. 육법공양 안에는 바라밀 정신이 바탕을 이루고 있다. 〈법화경〉 ‘여래수량품’의 구원성불관에 의거한 부처님 수명[佛壽]의 영원함과 불신 상주를 전제로 공양과 보시, 그리고 선행에 따라 성불할 수 있다는 〈법화경〉 ‘방편품’의 소선성불(小善成佛) 이념의 실천이라는 의의가 있다.

육법공양에는 천태사상을 중심으로 한 대승 이념이 두드러진다. 특히 ‘리와 사가 서로 융섭한다.’는 이사원융 및 일심원관에 따라 모든 중생과 보살의 이익이 평등하다는 평등심과 대비심의 구체적 실천이라는 천태 행법의 특색을 나타낸다. 육법공양의 역사적 연원으로서의 〈수륙의궤〉 역시 〈법화삼매참의〉에 기초한 의례법이다. 이 의례서 역시 천태 승려였던 송나라 지반이 천태 행법을 집대성한 것이기에 육법공양의 연원 역시 천태 사상과 밀접한 연관을 갖는다.

‘무차대회’라는 말에도 ‘베푸는 바의 공덕을 가리지 않고, 베푼 공덕이 구제 받는 이에게 돌아오는 것도 가리지 않는다.’는 법화사상이 녹아 있다. 나아가 육법공양의 참회 의식 역시 과거·현재·미래 삼세의 모든 죄와 자신의 마음을 참회함으로써 실상을 관한다는 천태의 참회법문을 기초한다. 특히 〈법화삼매참의〉외에도 천태지의의 〈방등삼매행법〉·〈방등참법〉·〈금광명참법〉·〈청관세음참법〉에 바탕을 둔 것으로 볼 수 있다.

영산재·수륙재·생전예수재 등에서 사용되는 육법공양은 일신원관(一心圓觀), 일체삼보(一切三寶), 이사불이(理事不二), 이사상융(理事相融), 리참(理懺), 사의(事儀), 구제중생 등의 천태사상 맥락과 취지에서 정토, 화엄 및 밀교 사상을 천태참법에 첨가했다는 의의와 특색을 보인다.


황상준 동국대 문화학술원 교수
‘육법공양(六法供養) 절차에 관한 연구-대한불교천태종 산하 말사 다도회를 중심으로’

대한불교천태종의 육법공양은 산하 말사의 다도회가 중심이 되어 진행되고 있다. 하지만 각 사찰마다 통일된 절차가 설행되지 않고, 공양문이 상이함으로 인하여 혼란을 야기하기도 한다. 천태종단에서 육법공양 절차에 대한 논의가 이루어지기도 하였으나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현재에 이르고 있다. 달리 말하면 천태종 육법공양의 통일된 절차와 공양문 제정이 시급한 문제라는 사실이다. 시대적 변화를 살피고 서울 관문사, 부산 광명사, 의왕 대안사, 천안 만수사, 춘천 삼운사에서 설행되고 있는 ‘육법공양 공양문’을 비교해 오늘날 천태종단의 종지와 종풍에 적합한 ‘천태종 육법공양 절차 및 공양문’ 제정에 대한 제언을 하고자 한다.

첫째, 대한불교천태종 ‘육법공양절차제정위원회’(이하 제정위원회) 구성을 제안한다. 제정위원회는 먼저 천태종의 종헌·종법에 준하여 구성하되, 천태종단 스님과 불교의례 전문연구자, 천태종 말사 다도회 임원진 및 다두수업지도자 등으로 구성할 것을 제안한다.

둘째, 천태종 육법공양 절차의 정례화가 필요하다. 가안으로 ①육법공양 개요 설명 ②도량장엄 : 산화 및 쇄수 ③시연자의 삼업청정 : 정삼업진언 ④육법찬 ⑤육법공양 ⑥회향 등을 제안한다.

셋째, 어린이 및 청소년을 위한 육법공양문 작성 및 보급을 제안한다. 이린이·청소년을 위한 육법공양의 절차와 공양문 제정뿐만 아니라 보급 및 교육이 함께 한다면 좋은 포교활동이 될 것이다.
 

회명 스님(금강대 석사과정)
‘현교와 밀교 경전에 나타난 오공양과 육법공양의 원류에 관한 연구’

경전에 나타난 법공양의 입장과 재공양의 입장을 나누어 살폈다. 현교에 나타난 법공양은 〈대지도론〉과 〈법화경〉에서 나타나는 법공양의 경문을 이해하고 이를 바탕으로 〈장아함경〉·〈대방등집경〉·〈대반야바라밀다경〉·〈대열반경〉·〈묘법연화경〉 등의 내용에 나타나 있는 재공양의 종류와 성격을 파악했다. 그리고 밀교경전인 〈대비로자나성불신변가지경〉을 중심으로 오종공양과 육종공양이 형성됨을 확인하고 당·송·명·청 시대의 밀교 의례문에 어떻게 나타나는지, 〈대비로자나경공양차제법소〉에 나타난 〈대일경〉의 다섯 가지 진언이 가지고 있는 뜻을 확인해 오종의 공양이 진언과 함께 법공양을 이루고 있음을 확인해 현재 불교의례에 나타나는 오공양의 의미의 변화를 규정해보고자 한다.

육법공양은 재공양과 법공양의 중차적인 의미로 형성돼 있다. 현교경전에서 법공양의 의미는 〈대지도론〉과 〈법화경〉에서 찾아보았는데, 법공양은 수행을 통한 증득이나 보살행을 닦아 중생을 제도하기를 발원하며 여래의 은혜에 보답하기 위해 불법을 널리 알리는 공양이다. 육법공양의 직접적인 근거가 되는 부분을 〈대일경〉에서 비로자나불에게 올리는 공양의식에서 발견할 수 있었다. 그러나 〈대일경〉 안에는 오종 또는 육종의 공양이라고 지칭하지는 않는다.

오공양의 기원은 〈대일경〉을 기반으로 한 공양 방법이었고, 오랜 세월 중국에서는 오공양이 공양물의 개수를 상정한 공양이라기보다 불전에 헌공하는 의례적 방법으로써 고유명사로 전환된 것으로 보였다, 즉 오공양은 불전에 공양을 올리는 의례적 방법이 오늘날 작법의식으로 변모하여 헌공의식이라기보다 작법무의식으로 나타난다. 경제 범패에서도 오공양은 오공양작법이라고 표현한다. 이는 영제에서도 똑같은 표현을 쓰고 있다. 불전에 헌공할 때에는 오공양이 아니라 육법공양을 올린다. 육법공양은 분명 밀교의 오종공양 혹은 육종공양에서 시작하였지만 법공양의 의미를 잘 드러내게 한 육법공양은 우리나라의 불전 공양 의식이다.

학술대회에 앞선 개회식에서 스님들과 불자들이 삼귀의례를 하고 있다.
학술대회에 앞선 개회식에서 스님들과 불자들이 삼귀의례를 하고 있다.
삼귀의례를 하고 있는 불자들.
삼귀의례를 하고 있는 불자들.
천태차문화보존연구회 이사장 무원 스님의 인사말을 대독하고 있는 관문사 부주지 개문 스님.
천태차문화보존연구회 이사장 무원 스님의 인사말을 대독하고 있는 관문사 부주지 개문 스님.
관문사 교무 도각 스님이 상월원각대조사 법어를 봉독하고 있다.
관문사 교무 도각 스님이 상월원각대조사 법어를 봉독하고 있다.
육법공양 시연에서 범패를 하는 회명 스님과 사회를 맡은 김학선 관문사 다도회장.
육법공양 시연에서 범패를 하는 회명 스님과 사회를 맡은 김학선 관문사 다도회장.
관문사 다도회원들이 육법공양을 시연하고 있다.
관문사 다도회원들이 육법공양을 시연하고 있다.
관문사 다도회원들이 육법공양을 시연하고 있다.
관문사 다도회원들이 육법공양을 시연하고 있다.
12월 10일 열린 제2회 천태지관차법전승학술대회.
12월 10일 열린 제2회 천태지관차법전승학술대회.
주제발표하는 금강대 교수 광도 스님.
주제발표하는 금강대 교수 광도 스님.
주제발표하는 회명 스님(금강대 석사과정).
주제발표하는 회명 스님(금강대 석사과정).
관문사 부주지 개문 스님(오른쪽)을 비롯한 스님들이 학술대회 자료집을 보고 있다.
관문사 부주지 개문 스님(오른쪽)을 비롯한 스님들이 학술대회 자료집을 보고 있다.
주제발표하는 김태수 대진대 연구교수.
주제발표하는 김태수 대진대 연구교수.
주제발표하는 황상준 동국대 문화학술원 교수.
주제발표하는 황상준 동국대 문화학술원 교수.
학술대회 참석자들이 주제발표를 듣고 있다.
학술대회 참석자들이 주제발표를 듣고 있다.

 

저작권자 © 금강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