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가는 불교’ 실천, 상생과 공존 사회 구축에 역점

임인년(壬寅年)의 끝자락이다. 올해는 코로나19의 여파가 조금씩 가시면서 사회가 활기를 되찾는 듯했지만, 지난 10월 말 핼러윈 이태원 참사가 발생해 전 국민을 슬픔에 휩싸이게 했다. 반면 불교계 안팎의 소란스러움과 달리 천태종은 새 집행부 출범과 함께 종단의 내실을 강화하고, 대사회 활동에 적극 앞장섰던 한 해였다. 이에 천태종 10대 뉴스를 선정해 2022년 천태종의 발자취를 살펴봤다.

 

천태종 19대 총무원장에 무원 스님

천태종 제19대 총무원장에 무원 스님이 임명됐다. 3월 20일 열린 천태종 제118차 정기종의회 본회의에서 임명동의안이 통과된 총무원장 무원 스님은 수락 인사말을 통해 “환경을 비롯한 여러 가지 문제로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는 시기에 상월원각대조사님의 뜻을 받들어 우리가 먼저 변화해 앞장서 나가자.”고 강조했다. 무원 스님은 4월 9일 취임 이후 천태종총무원장 행보에서도 ‘사회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는 집행부’의 모습을 잘 보여주었다. 사회 변화에 발 빠르게 대처하고 시대 흐름을 선도하는 일은 오늘날 종교계의 본분이자 사명이라 할 수 있다.

 

40회 전국청년회 배구대회 5년 만에

천태종 제40회 상월원각대조사기 전국청년회 배구대회가 1029일 충북 단양 국민체육센터에서 5년 만에 개최됐다. 이번 대회에서는 배구 종목 결과에 따라 홍천 강룡사가 종합우승, 부산 삼광사가 준우승을 차지했다. 농구(자유투)는 영춘 태광사, 어린이 단체줄넘기는 강릉 삼개사, 장애물 계주는 분당 대광사가 1위를 차지했다. 상월원각대조사님의 유훈에 따라 1974년부터 개최해온 천태종 전국청년회 배구대회는 2011년부터 3년마다 개최키로 했으나, 2014년 세월호 참사로 1년 연기됐고, 2020년과 2021년에는 코로나19로 연기된 바 있다.

 

1회 천태문학상,한국문단 천태종에 주목

천태종이 한국문학 발전과 불교문학의 지평을 넓히는 한편 대승불교의 가르침을 널리 전하고자 제정한 제1회 천태문학상이 한국문단의 주목을 받으며 성황리에 진행되었다.

대상에는 김숙영 씨의 시 별지화(別紙畵)’가 선정됐다. 이번 공모전에는 운문 부문 시(389동시(50시조(76), 산문 부문 소설(115수필(104)734(응모 부문 중복 33)이 응모했으며, 심사위원회(위원장 신달자)는 심사평에서 첫 공모전임에도 불구하고 본심에 올라온 작품의 수준이 매우 높았다. 대상 작품은 사찰 당우에 그려진 연꽃을 매개로 자아가 본래면목과 만나는 과정을 탄탄한 구성과 감각적 표현으로 형상화했다. 특히 식물성 부처라는 전혀 새로운 표현과 불이(不二)와 원융에 이르렀을 때 자연스레 번져 나오는 환희심을 결구로써 갈무리한 점이 돋보였다.”고 호평했다.

 

남북 긴장국면 속 임진각 통일문화제 봉행

천태종은 ()나누며하나되기와 1028일 오후 4시 임진각 망배단 및 팔각정에서 개성, ()을 두드리다란 주제로 통일문화제를 개최했다. 경색된 남북관계를 불교계가 앞장서 풀어내고, 그 속에서 평화통일을 향한 발걸음을 이어가자는 취지로 개최한 행사다. 이 자리에서 천태종총무원장 무원 스님은 시절 인연이 어려울수록 굽힘 없이 나아가는 대승 보살의 원력으로 통일의 대업을 성취하자.”고 강조했다.

 

천태지관차복원, 한국 차 역사 1,400년 끌어 올려

천태차문화연구보존회는 921일 서울 관문사에서 1회 천태지관차법전승학술대회를 개최, 천태지관차와 뇌원차 복원·계승의 중요성을 알렸다. 이에 천태종은 한국의 차문화 역사를 1,400여 년 끌어 올렸다는 평을 받는다. 고려 천태종을 개창한 대각국사 의천 스님은 송나라 황실 어전차인 용봉단차와 고려 뇌원차의 교류에 큰 업적을 남겼으며, 천태지관을 통해 차선삼매의 정신세계를 열었다고 평가받고 있다.

 

‘ESG’ 기치 올려 기후위기 대응 선도

‘ESG 경영이 대세다. 그중 핵심은 탄소중립을 비롯한 환경보호다. 천태종총무원장 무원 스님은 취임 후 여러 자리에서 종교계와 일반 국민도 ‘ESG경영을 실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천태종은 기후위기의 심각성 계몽과 이에 대한 대책 마련에 목소리를 높였다. 생명존중환경포럼과 천태종 중앙청년회는 930소백산 지구기후위기 환경 세미나를 개최해 토론을 펼쳤고, 나누며하나되기는 7~8월 매주 1~2회 종로 일원에서 관련 거리 캠페인과 시민강좌를 통해 기후위기의 심각성 알렸다.

 

찾아가는 불교, 찾아가는 복지실시

천태종총무원장 무원 스님은 지난 4월 취임 일성으로 찾아가는 불교, 찾아가는 복지를 종책에 반영해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후 천태종복지재단 산하 20여 시설과 주요 사찰은 코로나19대면 복지혜택을 받지 못하는 이웃을 대상으로 찾아가는 복지를 실시했다. 대표적 사례는 부산 삼광사의 ! 좋은 사랑의 밥차. 총무원장 무원 스님이 삼광사 주지 소임을 맡고 있던 2013년 기업은행으로부터 후원받은 밥차는 이후 월 5회 부산 전역을 돌며 어려운 이웃들에게 식사를 제공했다.

 

방역지침 완화에 한 달 하·동안거 열기

천태종의 재가불자들은 주경야선(晝耕夜禪)’의 종지종풍에 따라 매년 무더운 여름과 추운 겨울에 한 달씩 용맹정진을 해왔다. 하지만 최근 3년간 코로나19 방역 확산으로 인해 안거 참여가 위축된 바 있다. 다행히 올 하반기부터 방역지침이 완화됨에 따라 86일 단양 구인사에서 제123회 임인년 재가불자 하안거 결제, 95일까지 한 달간 전국 사찰에서 관음주송 삼매에 들 수 있었다. 또 오는 124일에도 제124회 임인년 재가불자 동안거에 들어가 202313일 회향할 예정이다천태종의 재가불자 한 달 안거는 상월원각대조사 재세 시부터 시행해오던 천태종 고유 종풍으로 1961년 처음 실시해 올해로 61년째 이어져 오고 있다.

 

취약계층 위한 자비나눔에도 앞장

천태종은 총본산인 구인사와 말사, 산하단체와 복지시설 등을 통해 매년 취약계층을 위한 자비나눔에 앞장서 오고 있다. 총본산 구인사는 114일 단양군 내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이들을 위해 5만 장의 연탄을 지원해 자비의 연탄나눔을 실시했다. 전국 주요 사찰에서는 올해도 11월 말과 12월 초 수만 포기의 김치를 담아 지역의 소외계층에게 김장 나눔을 통해 따뜻한 마음을 전했다. 이밖에도 천태종은 우크라이나 전쟁 피난 고려인 동포들에게 구호 성금을 전달하는 한편 이들의 아픔을 위로하고자 구인사로 초청해 템플스테이를 개최했으며, 수차례에 걸쳐 생활용품과 방역물품을 전달했다.

 

마스크 1,000만 장 나눔 국가 방역 일조

천태종 산하단체인 ()나누며하나되기는 2020년 초 코로나19 발생 후 최근까지 국가적 방역에 큰 힘을 보탰다. 방역물품 생산업체의 후원을 받아 북이탈주민과 고려인 단체 등 소외계층에 마스크와 방역·구호물품을 지원했고, 소독활동 등을 통해 전국 천태종 사찰과 천태종복지재단 산하시설의 방역에도 큰 도움을 줬다. 올해 나눔을 실천한 마스크만 450만 장, 3년간 누적할 경우 1,000만 장의 마스크 나눔을 실천했다. 나누며하나되기는 천태종이 200312월 민족 화해와 평화통일 기반 조성에 앞장서겠다는 취지로 설립한 NGO단체로 개성 영통사 복원을 주도하면서 남북 화해의 물꼬를 텄고, 이후 통일·환경 등 여러 분야에서 활동을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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